2004년 06월 19일
드디어 GO!
...내 또래 재일한국인 젊은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이 아니라 연애입니다.
GO의 작가 '한국계 일본인'이라 자신을 말하는 가네시로 카즈키의 말이다.
그 동안 민족을, 이념을, 역사의 한을
너무나 강조했던 재일동포 문학의 틀을 단숨에 깨버리고
경쾌하게 유쾌하게 - 그러나 진지하게 이 이야기를 풀어나간 가네시로 카즈키에게
난 반하고 말았다...!!
한국인의 핏줄이 있어서 연애에 아픔을 겪는 게 아니라
연애에 아픔을 가져오게 하니까 민족문제가 심각한 사안인 것이다.
GO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기하라의 연애문제고 그래서 난 GO가 마음에 든다.
그 누구도 위대한 민족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는 될 수 없다.
밤늦게 경찰을 만났을 때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긴장해야하는 불량학생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이씨라는 본명을 가르쳐 주기 어려운 청춘의 소년을 위해
일상의 차별 문제가 제기되어야 하는 것이다.
해결방식도 쿨하다.
-...흠 그렇지만 난 킴 베이싱어가 국적을 바꾸라면 바꿀 수 있어. 나한테 국적이란 그런 거야.
차별을 원망하면서도...그렇게 국적이니 민족이니 하는 것에 얽매이는 똑같은 사고 구조가 차별을 자아낸다는 사실. 그러니 아예 그런 집착조차 거부하는 스기하라식 민족 문제 해결방식이 주는 통쾌함을 어찌 못 느끼리.
무엇보다 GO는 恨의 정서를 집어치웠다.
-노 소이 코레아노 니 소이 하포네스 조 소이 데사라이가도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고 떠돌아다니는 일개 부초다)
-우리들은 애초에 나라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스기하라가 조선에서 한국으로 국적 바꿀때 매국노란 비난을 조선학교 교사에게 들었을 때, 정일의 변론!)
-난 차라리 내 피부색이 녹색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처음부터 다가올 놈들만 다가오고 그러지 않을 놈들은 아예 접근도 안 할거 아냐.
(스기하라가 사쿠라이랑 깨진날 밤,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자기가 때려눕힌 경관과의 대화...)
여기에 아픔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 아픔은 민족의 고통으로 승화 따위는 되지 않는다.
스기하라는 저항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단지 개길뿐.
사는 데 고통은 있지만 그래도 스기하라는 경쾌하고 유쾌하다.
스기하라는 불행하지 않다.
민족의 고통 대신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을 한두가지 고통 정도가 있는 거다.
-그런 아픔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중요한 사실!
북한에 간 동생이 죽었다고 눈물흘리는 아버지에게
-당신은 내가 쓰러뜨리기전에 절대로 울면 안 되는데 이게 뭐야!-
란 심정으로 위로는 켜녕 당신들의 시대따위는 갔다고 독설을 퍼대다가
권투시합에서 아버지의 꼼수에 넘어가 이빨하나 날리고 쓰러지는 스기하라에게
한은 없다.
아니 한의 정서는 그를 민족이라는 숙명에 가두는 좁은 원일뿐.
원 밖의 우글우글한 강적을 때려눕히고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위한 점프많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GO! 아닌가.
통일 문제니 약소국의 설움이니 산적한 별 이상한 문제들에 맞닥뜨린 우리들도
그렇게 GO 하는 거다.
-난 나야. 아니 난 나라는 것도 거부하겠어!
GO의 작가 '한국계 일본인'이라 자신을 말하는 가네시로 카즈키의 말이다.
그 동안 민족을, 이념을, 역사의 한을
너무나 강조했던 재일동포 문학의 틀을 단숨에 깨버리고
경쾌하게 유쾌하게 - 그러나 진지하게 이 이야기를 풀어나간 가네시로 카즈키에게
난 반하고 말았다...!!
한국인의 핏줄이 있어서 연애에 아픔을 겪는 게 아니라
연애에 아픔을 가져오게 하니까 민족문제가 심각한 사안인 것이다.
GO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기하라의 연애문제고 그래서 난 GO가 마음에 든다.
그 누구도 위대한 민족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는 될 수 없다.
밤늦게 경찰을 만났을 때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긴장해야하는 불량학생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이씨라는 본명을 가르쳐 주기 어려운 청춘의 소년을 위해
일상의 차별 문제가 제기되어야 하는 것이다.
해결방식도 쿨하다.
-...흠 그렇지만 난 킴 베이싱어가 국적을 바꾸라면 바꿀 수 있어. 나한테 국적이란 그런 거야.
차별을 원망하면서도...그렇게 국적이니 민족이니 하는 것에 얽매이는 똑같은 사고 구조가 차별을 자아낸다는 사실. 그러니 아예 그런 집착조차 거부하는 스기하라식 민족 문제 해결방식이 주는 통쾌함을 어찌 못 느끼리.
무엇보다 GO는 恨의 정서를 집어치웠다.
-노 소이 코레아노 니 소이 하포네스 조 소이 데사라이가도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고 떠돌아다니는 일개 부초다)
-우리들은 애초에 나라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스기하라가 조선에서 한국으로 국적 바꿀때 매국노란 비난을 조선학교 교사에게 들었을 때, 정일의 변론!)
-난 차라리 내 피부색이 녹색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처음부터 다가올 놈들만 다가오고 그러지 않을 놈들은 아예 접근도 안 할거 아냐.
(스기하라가 사쿠라이랑 깨진날 밤,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자기가 때려눕힌 경관과의 대화...)
여기에 아픔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 아픔은 민족의 고통으로 승화 따위는 되지 않는다.
스기하라는 저항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단지 개길뿐.
사는 데 고통은 있지만 그래도 스기하라는 경쾌하고 유쾌하다.
스기하라는 불행하지 않다.
민족의 고통 대신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을 한두가지 고통 정도가 있는 거다.
-그런 아픔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중요한 사실!
북한에 간 동생이 죽었다고 눈물흘리는 아버지에게
-당신은 내가 쓰러뜨리기전에 절대로 울면 안 되는데 이게 뭐야!-
란 심정으로 위로는 켜녕 당신들의 시대따위는 갔다고 독설을 퍼대다가
권투시합에서 아버지의 꼼수에 넘어가 이빨하나 날리고 쓰러지는 스기하라에게
한은 없다.
아니 한의 정서는 그를 민족이라는 숙명에 가두는 좁은 원일뿐.
원 밖의 우글우글한 강적을 때려눕히고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위한 점프많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GO! 아닌가.
통일 문제니 약소국의 설움이니 산적한 별 이상한 문제들에 맞닥뜨린 우리들도
그렇게 GO 하는 거다.
-난 나야. 아니 난 나라는 것도 거부하겠어!
# by 은하 | 2004/06/19 03:44 | 트랙백 | 덧글(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