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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2월 20일
내신 기준 교체 요구라...
대학에서 여교수 비율이 현저하게 적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최근에 간신히 국공립대 여교수 할당제가 간신히 실시되어 교수 7명중 1명꼴의 여교수를 갖추도록 독려하고 있다.-_-), 초등학교 선생님의 90%가 여교사라 초등학생들이 여성화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덕분에 지금 교대도 남학생과 여학생 커트라인이 다르다.;;; 그 동안 수능 수석이고, 대학교 합격자 비율이고, 고시고...남학생들이 싹쓸이했던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되었는데, 최근 각 학교나 시험에서의 여풍(女楓)은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오직 능력에 따른 경쟁, 경쟁 부르짖던 사회가 그렇게 능력에 따른 경쟁끝에 '고개숙인 남성'이 많아지니 경쟁지상주의보다 더 가치있는 게 생각났던 것일까. 내신제도가 불합리하고 학생들의 창의성 따위 절대 키워주지 않는 것은 확실히 맞는데, 그 이유가 '남학생들이 불리해서' 고쳐야 한다는 것은 타당치 않다. 내신은 여학생 입장에서는 수능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한데, '본디 여성이 더 꼼꼼할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양산한다는 것과 더불어 지독한 체력 소모를 요하는 장기 레이스인 수능의(사실 수능이 3년 레이스인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불평등성은 또 어쩌자는 말인가.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면 사법고시, 의사고시 합격자의 절반도 여성인 것이 맞는데, 여성 합격자 비율이 뭐 그리 놀라운 것인가...사시의 경우 아직 40%도 되지 않는데. 각종 국가고시 여풍 현상에 대한 우려는 지배층의 밥그릇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대기업 신입사원 비율은 남성이 아직 훨씬 높지 않은가. 굳이 학력에서의 여고남저 현상을 찾으면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남학생들을 방해하는 환경이고, 하나는 공부 잘하는 여학생들을 독려하는 또 다른 환경이다. 전자는 흔히 말하는 게임, 스포츠 등의 단체활동과 이성에 대한 관심-_-;;; 사실 이 점에서 나는 농구 같이 하고 공부 덜 하는 문화가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학생에게는 그러한 문화적 교육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운동회도 남학생은 줄다리기나 기마전을 하고 여학생들은 부채춤을 춘다. 남자들의 의리와 우정을 다룬 영화, 광고는 많아도, 여성들은 광고 속에서 경쟁자일 뿐이다.(딤채 광고...ㅡㅡ 핑클 등장하던 2%광고) 여학생들은 필연적으로 쪼잔해지고 경쟁지향적이 된다. 그 외의 환경이라면 약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터넷, 게임 등 남학생들이 중독되는 확률이 높은데 남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그리고 남학생들이 친화력을 가질만한 상품들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 그러니 이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실제 대항해시대가 출시되었을 때, 거기 빠져들었던...한 여자 선배는 다른 게임에 비해 여성이 즐기기 편해서 이용한다고 말한다. 디씨인사이드도 훃아들...하고 전부 잠재적 형으로 칭하며, 여성 연예인 사진이 압도적으로 올라오는 것이 여성이 들락거리기에는 뭔가 불편한 사이트이다...세상 놀 공간들이 대부분 남성 위주로 되어있고 남성을 유혹한다. 마지막...경험적 사례로 보건대. 공부잘하는 여학생들 독려하는 사회적 기재...정말 믿을 건 공부밖에 없다는 애타는 생각이다. 경험적으로 말하는 바, 학교는 거의 유일하게 성차별보다는 성적에 의한 차별이 더 앞서는 공간이다. 학교란 감옥에서 공부 잘 하는 여학생은 공부 못 하는 남학생보다 우대받는다. 이래서 여학생들은 더 독하게 매달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편견이다. 과거 여학생들은 수학과 물리에 약하다는 편견이 수많은 여학생들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지금 수능은 남학생, 내신은 여학생이 유리하다는 편견은 이처럼 편견이 현실을 재생산한다. 내가 보건대, 지금 해야 할 일은 편견의 재생산이 아니라, 여학생과 남학생의 학력격차를 내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요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대부분은 성 불평등에 근거하는 현실이 만들어낸 발목잡기, 허상 아닐까. 아다치 미츠루의 유명한 청춘만화 H2의 네 주인공 히데오, 히로, 히까리, 하루까를 생각해보자. 히데오와 히로의 성적은 알 수 없다. 히로는 1학년 때 전교 50등? 도통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보아 별로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주인공인 히까리와 하루까는 둘 다 공부도 잘 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상냥하면서 공부 외의 일-궁도부, 야구 매니저-까지 훌륭하게 수행해내면서, 도시락 싸오기, 행운의 부적 만들어주기 등 보살핌 노동에도 능한 그야말로 만능여성...이것은 아다치 미츠루 만화 여주인공의 모든 공통점이다. 물론 아다치 미츠루 개인의 취향일수도 있지만.....-_-; 난 남학생과 여학생을 바라보는 사회적 기준이 어느 정도 투영되었다고 생각한다. 히로와 히데오는 만화 주인공답게 얼굴이 잘 생기고(...) 야구를 잘 하면 그만이지만, 히까리와 하루까는 왜 이리 요구되는 것이 많은 걸까...휴우. H2는 명작이긴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 점만은 뭔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미모와 지성 겸비라는 영원한 판타지...는 굉장히 버겁다. 미모와 지성 중 그나마 노력으로 되는 것이 지성이라기보다 성적 아닌가. 지적일거라고 덮어 두는 아나운서란 직업에서, 남성 아나운서 손석희는 전문성으로 인기를 얻고, 여성 아나운서 노현정은 미모로 인기를 얻는다. 노현정이 전문성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까놓고 말해' 노현정 인기의 결정적 원인이 전문성은 아니지 않은가. 여성 아나운서는 어찌보면 미모에 지성이라는 옵션이 들어간 여성 연예인과 차별화된 상품일지도 모른다. 영화 <제니, 주노>에서 15세에 대형사고를 친 무책임하고 건방진 중딩 제니와 주노. 제니는 얼짱에 몸짱에 공부짱인데 주노는 바람둥이에 게임짱이다. 나중 제니에게 쥐여살아 하버드를 목표로 하게 되지만....-_-(nigh2 블로그 참조) <쾌걸춘향>에서 춘향이 역시 얼짱,몸짱,마음짱에 공부짱...생활비까지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버는 억척소녀이지만 몽룡은 한심하기만 할 뿐이다...;; 춘향이를 조숙하고 되바라진 날라리로, 몽룡을 어리숙한 부잣집 도령으로 만들어 내는 패러디도 가능하지만, 우리의 대중적 감수성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쾌걸춘향이나 제니주노의 캐릭터는 이런 기호의 산물이다. 음...그렇다는 것이다. 때문에 적어도 학생시절, 공부 못하는 남학생보다 공부 못하는 여학생에 대한 평가가 혹독하다. 히로와 히데오처럼, 주노처럼, 몽룡이처럼....야구, 게임, 싸움 등 뭔가 씩씩하고 활발한 활동만 있으면 남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는 반면, 여학생은 공부까지 잘 해야 한다. 이렇게 여학생에게 공부의 강박관념은 꽤나 크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대학교만 졸업하면 상황은 역전되는 것이다. 결혼시장에서 남성들은 잘 생긴 것보다, 능력있고, 돈 잘벌고 학벌 좋은 것이 높은 시장적 가치를 받지만...여성들은 미모가 1순위가 되고, 학력과 재산 등등이 추가 옵션이 된다. 법학과 여성보다는 뭔가 여성스러워 보이는(쳇) 영문학과, 국문학과 여성이 더 듀오에서 우대받는다. 남성 백수는 집안의 큰 골칫거리고, 여성 백수는 저거 얼렁 시집보내야지 하는 처분대상이다. 이 기묘한 이중성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이냐.....!!!! 결국은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이 여성에게 바라는 것은 제도와 규율과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온화한 태도라는 것이다. 사실 학창시절 성적이 좋다는 말은, 학교 선생님들 말을 충실히 따르고 학교가 시키는 대로 다 했다는 소리이다. 남성이 그러면 좀 매력없잖아?! 바로 이 감수성! 대신 여성이 사회 나와서 경제력을 쥐고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 그래서 억울하게도 이 공부잘하는 여학생들, 대학때 과수석 하던 그녀 다 어디로갔나! 하는 푸념이 나오는 것이다. 전국의 남녀학력격차는 이런 슬픈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문제의 근원은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을 것이지만, 여성에게 순종적이고 규율에 복종하는 태도를 기대하는 한 뿌리를 잘라내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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