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26일
불행한 학문/운동의 숙명 - 여성주의에서 불행을 극복하는 방법
아아 해오름제->과외->시험공부 이 강행군은 과연 실현될 것인가. 이게 다 목요일과 토요일을 그냥 날려먹은 탓이다--;; 어쨌거나 지금 하고 싶은 말 포스팅 하나는 하고 보자. 박연수 긴장하지마 ㅋㅋㅋ
친구랑 후배한테 여성주의는 배우면 배울수록 불행해지는 학문/사상/운동이라 한 적이 있다. 여성주의에 파고들수록, 세상에 웃을 수 없는 농담이 많아지고, 기분 나쁜 일들이 많아지고, 예전에 넘어갈 수 있었던 일들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좋아할만한 사람들'히 확연히 줄어든다. 아니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들조차 간혹 멀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저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숱한 사람들 특히 남중-남고-군대 삼박자를 경유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불통'과 '단절'의 벽을 느껴야만 하는 심정은 꽤나 좌절스럽다.
가장 괴로운 순간은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다. 나의 아버지가 가부장 권력이 되고 맞서 대판 싸워야 하는 상황, TV에서 하인스 워드를 보고 '저건 혼혈인 차별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엄마가 더럽기 때문에(양공주;;) 차별한 것이다.'라는 아빠의 말에 식탁평화를 위협하며 논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 단 이날 아빠한테 감탄한 건, 솔직히 문제의 핵심을 정말 잘 짚어냈다-_- 혼혈인 문제보다, 양공주에 씌운 게 더 큰 문제! - 이 상황에 대학에서 배운 페미니즘 논리,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의 동거, 양공주를 바라보는 이중성과 가부장 사회의 책임 떠넘기기...등등을 지껄여봤자 소용없다. 대학생 딸이 갈궈대는 이 상황, 나의 아빠는 또한 '못 배웠다고 무시당하는'(최소한 그런 감정을 느낄만한) 또 다른 소외된 포지션이 되고 만다.
비슷하게 존경하던 교수님은 사람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고 만다. 아 그 녀석도 내가 명문대 물 먹더니 사람 차별하는 것으로 느낀다. '여성주의'는 지적 취향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말 역시 무력하다. 아직까지 확실히, 여성주의는 대중적 문화코드가 아니니까.(또 그런 동네도 지구상에 없는 거 같다...만;;;)
이로 인해 간혹 진보 세력, 운동 세력에사 '여성주의는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상생의 여성주의로 나아가라', '상식에 맞는 여성주의' 운운하고 있을 때는 짜증이 팍 솟구친다.-_-;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얘기잖아....;;; 확실히 사회에 없어져야 할 것은 분명 있는 법이다. 없어져야 할 사람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래저래 서러운 이 동네.
뭐 그런 고민들로 인한, 여성주의의 우울함에 약간은 다르게 볼 여지가 생겼다고나 할까. 여전히 능글능글 웃지만 단호하게 대처하며, 상대방의 말을 통해 자기 모순을 자기 입으로 확인하게 만드는 '전략상 최고의 능력'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ㅠㅠ(아 가끔 '마초적으로' 밟아주는 게 효과가 더 있기도 하다. 사람 따라서는..-_-b)
학내 여성주의 운동 하는 사람들은 강의실 성폭력 문제를 '숱한 욕을 먹으면서도' 꾸준히 제기해왔고 어느 정도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인문대에서는 중문과 강성위 빼고-_- 대놓고 '문제 발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간혹, '이런 얘기 하면 또 자보 붙더라고 나 참' 하고 불만을 내뱉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오늘 제국주의 선생이랑 싸울 뻔 했지만 '전에 많이 당했는지' 정면으로 안 꺼내고 꼬리를 내리시더라. (이 양반, 역사를 보는 관점이 기본적으로 힘의 논리라 정신대문제 - 위안부없는 군대가 어딨어, 약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로 접근하더라고.- 연수와 바퀴의 분석센스 굿) 뭐 여성운동의 자보 - 누군가가 보기엔 '지랄- 들이 내면을 장악하는 규율권력이 되어간다는 바람직한(?) 이야기...더디지만 분명히 진행된다.
...그러고 보니 04년도 4.19 행진 때 가장 기억났던 것이, '으라차차 강의실 뒤집기'였나? 강의실 성폭력 전면 제기하는 부스였다. 역시 ㄱㅅㅇ 가 젤 문제다.-_-;;;;
가장 신기한 현상은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우리과 교수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과야 전반적으로 보수 우위에, 진보적 사상을 가진 선생님들이 있어도 '결코 입밖에 드러내지 않고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것을 학풍으로 자랑한다.(...) 덕분에 진짜 답답하지만... 강의실 성폭력에 대한 이 교수들의 관점은 한 마디로,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건 노력은 하고 있다.-_- (ㅇㅅㄱ는 안 들어봐서 모르겠다.)
우리과 교수들이 수업 중에 가장 신경쓰는 것은 이런 부류다.
-유목제국사 시간에 -
"음...여학생들에게 미안한데, 이 대목이 몽골비사에 이렇게 나와 있어요. 전쟁에서 패하자 구육이 바투를 욕하며 '너는 여자처럼 소심하고 겁쟁이인 주제에 감히 앞에 나서려 하다니'...'
그러면서 간혹 요런 말들을 하기도 한다. '몽골군의 이거, 군대의 @$##%&^&*로 설명하면 편한데, 여기 군대 갔다 온 사람 있나?;"
...
-입문 시간에-
"여학생들에게 미안한데, 현실이 그래요. 중국 농촌에서 딸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낳으면 그냥 버리거나 호적신고도 안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러면서 자주 이런 말들을 한다. "이 대목 삼국지에 잘 나와있죠. 남학생들 삼국지 좋아하지?" 유럽 여행을 갔는데 독일 여자들은 키도 크고 드센데 프랑스 여자들이 아담하고 귀여워서 더 예쁘더라..이런 얘기들이랑..-_-;
수업 듣다 보면, 까칠하게 반을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나름 정작 까칠하지 않을 부분에서는 '여학생들에게 미안한데'란 말을 꼭꼭 붙인다. 음 물론 저 말을 안 붙이고 그냥 말했으면 기분이 나빴었을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 모양새가 즐스럽기보다는 나름 귀여워보인다.-_-; 풋, 노력은 하고 있군.
그나마 50 훌쩍 넘고 때로는 60도 넘은 양반들이 여학생들을 의식하며 여성주의쪽 주장에 허겁지겁 쫓아가는 모습이 나름 귀엽지 않은지;; 풋- 짜식 노력하는군--; 한 사람의 반세기 인생은 녹록하지 않거니와, 그 사람을 지배하는 패러다임을 균열내는 것은 나라에 혁명이라도 일어나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 (대관절 광복, 전쟁, 혁명, 쿠데타, 시민항쟁...을 다 겪은 세대긴 하지만-_-) 패러다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생활 습관이다. 사고방식이 일상 곳곳에 침투해버리면 그것이 왜 문제인지 잘 모르게 된다. 문제인지 알더라도 통제가 안 되고 그냥 튀어나오기도.
그래서 항상 기준에 못 미치고 즐스럽기 짝이 없었던 이 교수들이, 문득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라는 점은 나름 감동스러운 대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구대인이 더 짜증나기도..-.-) 아하하 뭐 설령 자보붙고 구설수에 오르는 게 두려워서 규율을 한다면 뭐 어쩌랴. 어차피 외적 규율은 계속 하다보면, 규율의 내면화와 사고방식의 변화로도 이어지는 것을(...이 봐) -_-;;;
시끄럽고 무서운 집단으로 인식될지언정, 여성주의의 흐름이 하나의 목소리로 인정받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반평생 그 중 2/3 이상을 중국 사료더미에 쳐박혀 있었을 사람에게 일어난 변화인데 다른 사람은 어떠리오.ㅋㅋ
생각해보니 능글능글함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대화하는 능력은 바로, '풋-짜식!' 하고 귀엽게 볼 수 있는 여유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내가 안 되는 부분이 항상 이 대목이었다. 상대를 어떻게든 개종(?)시키고 변화(당사자가 느끼기에 따라서는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파악하니 늘 힘에 부치는 것이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에게는 그리고 일평생 남성의 세계에 살아온 사람을, 전면적 페미니스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거 하나라도 간신히 변화시키는 것도 어려운데 그것도 나름의 성과고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낙관과 자부심은 필요하지 않을까나. 뭐든지 다 그렇지만...여성주의도 결국 자기가 행복하기 위함이니까.
-물론 이거랑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지...노파심에서 말하지만;; 문제는 마음의 여유다. :)
정말 상식이 안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그 땐 그냥 마초적으로 밟아주랜다.-_-;;
친구랑 후배한테 여성주의는 배우면 배울수록 불행해지는 학문/사상/운동이라 한 적이 있다. 여성주의에 파고들수록, 세상에 웃을 수 없는 농담이 많아지고, 기분 나쁜 일들이 많아지고, 예전에 넘어갈 수 있었던 일들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좋아할만한 사람들'히 확연히 줄어든다. 아니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들조차 간혹 멀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저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숱한 사람들 특히 남중-남고-군대 삼박자를 경유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불통'과 '단절'의 벽을 느껴야만 하는 심정은 꽤나 좌절스럽다.
가장 괴로운 순간은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다. 나의 아버지가 가부장 권력이 되고 맞서 대판 싸워야 하는 상황, TV에서 하인스 워드를 보고 '저건 혼혈인 차별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엄마가 더럽기 때문에(양공주;;) 차별한 것이다.'라는 아빠의 말에 식탁평화를 위협하며 논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 단 이날 아빠한테 감탄한 건, 솔직히 문제의 핵심을 정말 잘 짚어냈다-_- 혼혈인 문제보다, 양공주에 씌운 게 더 큰 문제! - 이 상황에 대학에서 배운 페미니즘 논리,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의 동거, 양공주를 바라보는 이중성과 가부장 사회의 책임 떠넘기기...등등을 지껄여봤자 소용없다. 대학생 딸이 갈궈대는 이 상황, 나의 아빠는 또한 '못 배웠다고 무시당하는'(최소한 그런 감정을 느낄만한) 또 다른 소외된 포지션이 되고 만다.
비슷하게 존경하던 교수님은 사람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고 만다. 아 그 녀석도 내가 명문대 물 먹더니 사람 차별하는 것으로 느낀다. '여성주의'는 지적 취향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말 역시 무력하다. 아직까지 확실히, 여성주의는 대중적 문화코드가 아니니까.(또 그런 동네도 지구상에 없는 거 같다...만;;;)
이로 인해 간혹 진보 세력, 운동 세력에사 '여성주의는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상생의 여성주의로 나아가라', '상식에 맞는 여성주의' 운운하고 있을 때는 짜증이 팍 솟구친다.-_-;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얘기잖아....;;; 확실히 사회에 없어져야 할 것은 분명 있는 법이다. 없어져야 할 사람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래저래 서러운 이 동네.
뭐 그런 고민들로 인한, 여성주의의 우울함에 약간은 다르게 볼 여지가 생겼다고나 할까. 여전히 능글능글 웃지만 단호하게 대처하며, 상대방의 말을 통해 자기 모순을 자기 입으로 확인하게 만드는 '전략상 최고의 능력'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ㅠㅠ(아 가끔 '마초적으로' 밟아주는 게 효과가 더 있기도 하다. 사람 따라서는..-_-b)
학내 여성주의 운동 하는 사람들은 강의실 성폭력 문제를 '숱한 욕을 먹으면서도' 꾸준히 제기해왔고 어느 정도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인문대에서는 중문과 강성위 빼고-_- 대놓고 '문제 발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간혹, '이런 얘기 하면 또 자보 붙더라고 나 참' 하고 불만을 내뱉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오늘 제국주의 선생이랑 싸울 뻔 했지만 '전에 많이 당했는지' 정면으로 안 꺼내고 꼬리를 내리시더라. (이 양반, 역사를 보는 관점이 기본적으로 힘의 논리라 정신대문제 - 위안부없는 군대가 어딨어, 약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로 접근하더라고.- 연수와 바퀴의 분석센스 굿) 뭐 여성운동의 자보 - 누군가가 보기엔 '지랄- 들이 내면을 장악하는 규율권력이 되어간다는 바람직한(?) 이야기...더디지만 분명히 진행된다.
...그러고 보니 04년도 4.19 행진 때 가장 기억났던 것이, '으라차차 강의실 뒤집기'였나? 강의실 성폭력 전면 제기하는 부스였다. 역시 ㄱㅅㅇ 가 젤 문제다.-_-;;;;
가장 신기한 현상은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우리과 교수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과야 전반적으로 보수 우위에, 진보적 사상을 가진 선생님들이 있어도 '결코 입밖에 드러내지 않고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것을 학풍으로 자랑한다.(...) 덕분에 진짜 답답하지만... 강의실 성폭력에 대한 이 교수들의 관점은 한 마디로,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건 노력은 하고 있다.-_- (ㅇㅅㄱ는 안 들어봐서 모르겠다.)
우리과 교수들이 수업 중에 가장 신경쓰는 것은 이런 부류다.
-유목제국사 시간에 -
"음...여학생들에게 미안한데, 이 대목이 몽골비사에 이렇게 나와 있어요. 전쟁에서 패하자 구육이 바투를 욕하며 '너는 여자처럼 소심하고 겁쟁이인 주제에 감히 앞에 나서려 하다니'...'
그러면서 간혹 요런 말들을 하기도 한다. '몽골군의 이거, 군대의 @$##%&^&*로 설명하면 편한데, 여기 군대 갔다 온 사람 있나?;"
...
-입문 시간에-
"여학생들에게 미안한데, 현실이 그래요. 중국 농촌에서 딸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낳으면 그냥 버리거나 호적신고도 안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러면서 자주 이런 말들을 한다. "이 대목 삼국지에 잘 나와있죠. 남학생들 삼국지 좋아하지?" 유럽 여행을 갔는데 독일 여자들은 키도 크고 드센데 프랑스 여자들이 아담하고 귀여워서 더 예쁘더라..이런 얘기들이랑..-_-;
수업 듣다 보면, 까칠하게 반을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나름 정작 까칠하지 않을 부분에서는 '여학생들에게 미안한데'란 말을 꼭꼭 붙인다. 음 물론 저 말을 안 붙이고 그냥 말했으면 기분이 나빴었을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 모양새가 즐스럽기보다는 나름 귀여워보인다.-_-; 풋, 노력은 하고 있군.
그나마 50 훌쩍 넘고 때로는 60도 넘은 양반들이 여학생들을 의식하며 여성주의쪽 주장에 허겁지겁 쫓아가는 모습이 나름 귀엽지 않은지;; 풋- 짜식 노력하는군--; 한 사람의 반세기 인생은 녹록하지 않거니와, 그 사람을 지배하는 패러다임을 균열내는 것은 나라에 혁명이라도 일어나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 (대관절 광복, 전쟁, 혁명, 쿠데타, 시민항쟁...을 다 겪은 세대긴 하지만-_-) 패러다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생활 습관이다. 사고방식이 일상 곳곳에 침투해버리면 그것이 왜 문제인지 잘 모르게 된다. 문제인지 알더라도 통제가 안 되고 그냥 튀어나오기도.
그래서 항상 기준에 못 미치고 즐스럽기 짝이 없었던 이 교수들이, 문득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라는 점은 나름 감동스러운 대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구대인이 더 짜증나기도..-.-) 아하하 뭐 설령 자보붙고 구설수에 오르는 게 두려워서 규율을 한다면 뭐 어쩌랴. 어차피 외적 규율은 계속 하다보면, 규율의 내면화와 사고방식의 변화로도 이어지는 것을(...이 봐) -_-;;;
시끄럽고 무서운 집단으로 인식될지언정, 여성주의의 흐름이 하나의 목소리로 인정받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반평생 그 중 2/3 이상을 중국 사료더미에 쳐박혀 있었을 사람에게 일어난 변화인데 다른 사람은 어떠리오.ㅋㅋ
생각해보니 능글능글함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대화하는 능력은 바로, '풋-짜식!' 하고 귀엽게 볼 수 있는 여유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내가 안 되는 부분이 항상 이 대목이었다. 상대를 어떻게든 개종(?)시키고 변화(당사자가 느끼기에 따라서는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파악하니 늘 힘에 부치는 것이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에게는 그리고 일평생 남성의 세계에 살아온 사람을, 전면적 페미니스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거 하나라도 간신히 변화시키는 것도 어려운데 그것도 나름의 성과고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낙관과 자부심은 필요하지 않을까나. 뭐든지 다 그렇지만...여성주의도 결국 자기가 행복하기 위함이니까.
-물론 이거랑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지...노파심에서 말하지만;; 문제는 마음의 여유다. :)
정말 상식이 안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그 땐 그냥 마초적으로 밟아주랜다.-_-;;
# by | 2006/04/26 02:37 | 발견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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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성주의, 진보 문제 때문에 진짜 많이 싸웠어요. 아빠랑도 몇번이나 대판 싸웠고 사촌오빠랑도 싸우고 과 동기 남자애랑도 싸우고;; 논쟁한다고 그 사람 사상이 바뀌는건 아닌데, 최소한 자꾸 문제를 걸고 넘어지면 나름대로 '내면을 장악하는 규율'이 생기는 것 같긴 해요. 저희집에서는 제가 워낙 자주 엎어놔서(..) 자체규제 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하하 (그러고보니 우리아빠도 저 교수님들이랑 비슷한 발언을 자주 하시게 되었군요! ex. ~한테는 미안하지만, ~가 나쁘긴 하지만, 등등)
보면 교수님들은 어딘가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디를 조심해야 할 지 모르시는 듯. 평생 신경 안쓰고 살아왔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최소 현재 대학생 세대만이라도 남녀구분없이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가에 대해 강의라는 테두리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각종 포탈사이트의 비상식적인 악플 보는 것도, 가끔 한 번씩 몰아쳐서 밟아 주는 것도 너무 지겹군요 ㅎㅎ
전 요즘 시놉시스에 대해 수업시간에 토론하다가,
"왜 우리나라는 무조건 모성애냐, 지겹다"
"강간당한 여자는 복수를 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서. 왜냐하면 이 사회에서 강간당한 여자는 가치를 잃었기 때문에"
"여자는 복수지만 남자는 대결. 왜냐하면 사람들은 여자는 대결할만큼 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발언 제 입에서 나올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이거 반감 살것 같아서 말입니다.(개인적으로 저 말이 틀리다고 생각 안 해요 ㅠ_ㅠ 시나리오들 보다보면 진짜 모성애 짜증난다구요)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여하간에 사회적 룰이란 게 무섭죠.
銀鳥-_-//여성주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좋겠죠 :)
Annis//고등학교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_-; 아니 유치원...? 흠흠
비공개//앗 이럴수가....-_-++ ㅠㅠ 고마워요...
0//"여자는 복수지만 남자는 대결. 왜냐하면 사람들은 여자는 대결할만큼 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니까" -->완전 공감...ㅜㅜ! 이제 이런거 좀 그만합시다...흑흑
뚜기//편안히 있을 곳 :)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여성주의..ㅎㅎ
역시, 많이 멀어졌습니다. '2말 3초'가 지나면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길래 여성주의 얘기를 해 보려고 했지만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 찜찜하고...역시 관계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그것만' 빼면 다들 편한 사람들인데, 내쳐야 하나? 설득해야 하나? 미친 척하고 싸워야 하나? 역시 마이너는 힘들어요.
Reset04//아아 싫다 싫어..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