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입;;

헉 3학년 2학기된 늙은이를 받아주는데도 있군. 다행.
아무래도 중간에 합류한 입장때문에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하지는 못 하겠지만, 이번 교지 기획 관련한 일은 조금 같이 할 수 있을거 같다. 후후후

새삼 생각했는데 역시 나는 그저 딱 '시민운동' 타입이었던 거다. 취향과 계급적 배경과 성격과 먹물근성을 종합해보니 그러하다.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도, 한미 FTA뱐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 허나 정작 내가 행동에 나설 원동력을 가장 강하게 주는 건 당장 내 코앞의 공사 문제다.

지난 몇 달간의 反FTA를 두고 '시민운동과 노동운동 간의 극적인 화해'라고 MSN 대화명을 달던 소피스트군은 군대에 갔지만(..이거 어디서 언론에 나온 평이다만..-_-) 그 때 난 '왜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지?'라고 되물었다. 근데 당위성은 제쳐두고 일단 한국사회에서 분리해서 사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경관련 NGO랑 노조의 이미지가 확 다른 게 사실이니까. 그리고 소위 말하는 빡센 운동권 가운데 시민운동은 역시 유한계층의 소소한 취미쯤으로 여기는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 있다.

여기에 대한 반감이 확실히 있었다. 환경운동이 가장 큰 계급투쟁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참 마음에 안 드는 도식이었으나 이런 식의 나의 논리구조 역시 '부르주아 운동'성이란 시각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거 아닌가. 요즘은 설령 진짜 부르주아 운동이면 어떠냐,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냐. 부르주아 운동이 노동운동을 탄압한다는 허튼 생각은 버려라. 라고 말하게 된다.

물론 부르주아의 존재자체가 노동계급 및 사회진보의 적대요소로 생각하는 흔치 않은 존재들이 있으나...요즘은 사상의 경직성 만큼이나 영향력도 줄었으니 무시하자.

..근데 난 부르주아가 아니잖아. 어쨌든-_-;;

그런데 시민운동은 어쩌다 유한계급의 운동 이미지나 얻게 되었을까. 사회진보의 당연한 결과인데다 386 세대들이 졸업하고 사회 나온 시점과 물린다고 하지만....87 대투쟁 때 화이트칼라가 노동자(여기선 블루칼라)들을 외면하면서 생긴 화이트칼라VS블루칼라의 대립구도에 그냥 얹혀간 것일까. 시민운동이 노동관련해서 별로 신경을 안 써줘서? 근데 원래 뭔가 제대로 하려면 한 가지만 해야 하잖아. 원래 이거야 중산층 페미니스트 운동을 비판하는 논리에 대한 반박이다만(환경단체가 환경운동만 하는 걸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데, 여성단체가 여성운동만 한다고 다른 사회 문제에 관심없다고 비판하는 시선들이 있다. 이것은 결국 여성운동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오히려 '참여연대'처럼 환경,언론,소비자,지역 등 종합선물세트 식 NGO가 있다는 게 세계적으로 드문 현상이라는데. 결국은 노동운동, 통일운동 쪽 하는 사람들의 편협함?

아무튼 궁금한 일이다.





덧1.
까먹고 있었는데 나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본부' 회원이다. 갯벌 등 개발위기에 놓인 자연물이나 문화재들을 시민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사서 소유권을 가짐으로써 보호하는 운동. 물론 고등학교 때 발표 과제 하다가 충동적으로 가입했고 돈을 여지껏 안 내고 있다. 회원자격 말소된 거 아녀?;;;;

...역시 돈으로 때우려 하고 있습니다.--;; 얼마 없는 주제에. 

덧2.
얼마 전 민주노동당 서울대학생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설문조사를 했다.

민주노동당원으로서 실천하고자 하는 범위는?
1) 당비만 내고 싶다.
2) 당비와 함께 당 활동과 진보에 대한 이것저것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
3) 당비 및 정보와 더불어 진보에 대해 세미나 등의 활동까지 했으면 좋겠다.
4) 당 지역 위원회와 연계해서 적극적인 실천들을 해 보고 싶다.
5) 집회 등의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

6) 기타.

2)번 찍었다.ㅠㅡ

...역시 돈으로 때우려고 하는군=_= 2만원으로 추석 전까지 버텨야 하는 주제에;;

아 이래서 돈을 못 모으나?
...얼마 내지도 않는 주제에-_-;;;

by 은하 | 2006/09/29 12:49 | 희망의 상상력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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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09/29 12: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큐브 at 2006/09/29 14:00
나이나 학년 때문에 늦은 건 없다고 봐요. 힘내세요~ ^^
나중에 생각하기에 내실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winnie at 2006/09/29 14:59
"개혁은 진보가 아니다."가 현실이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은하 at 2006/09/29 15:44
비공개//아니 씨알;; 요 밑의 밑의 밑의 밑의 포스팅과 관련하여..
큐브//제가 늦었다기보다 그 쪽에서 1학년때부터 경험 쌓아온 사람들을 생각하면 좀 민망해서요. 어쨌든 고마워요^^
제르미날//누구나 답은 알아도 막상 뭘 하려고 하면 가장 난감한 중도. 더구나 지금의 사회체제는 (저는좀 더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변화를 시켜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사람들 의견이 천차만별이고 또 덜 절실해져서, 체제변혁운동이란 걸 하기에는 '대중의 광범위한 동의'가 어렵습니다. 그걸 감안하면 대중과 유리된 진보라는 평가는 부당한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어쨌거나 일상적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다보면 나중에 길~게 봤을 때 뭔가 바뀌어있지 않을까...라는 믿음에 의지할 수밖에요;

winnie//진보는 현실이 아닐까요? 역시 우리나라에서 이 말은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데 쓰여서 그런가요. 아니면 진보 특유의 미래 방향성보다 당장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인가요. 앗 쓰다보니 후자의 뜻에 공감해버렸습니다...-.-;;;
Commented by 제르미날 at 2006/09/29 16:10
은하/물론 대중들의 시각을 맞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많은 시민운동의 이론가들과 활동가들이 미래의 원칙을 세우면서도 대중에 맞춰 활동하는 것이냐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입니다. '근본적 변혁'은 쌍팔년도의 낡아빠진 소리이며, '타협'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Commented by 제르미날 at 2006/09/29 16:13
문제는 일상적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도 다른 외부적 변수로 인해 언제든지 대중인식이 오른쪽으로 뒤집어질 수도 있고, 대중이 오히려 운동가들보다도 갑자기 더 급진화되는 순간이 되서 운동가들이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상황이 오기도 하거든요. 상당히 복잡한 문제이긴 한데, 근본적 변혁을 원칙으로 구체화하고 꿈꾸면서도 대중들과 맞춰나가면서 오른쪽으로 갈 때 방어해야 하고, 대중들이 급진화된 순간이 올 때 그에 발맞출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Commented by 은하 at 2006/09/30 02:05
정작 활동을 잘 안 하니까 남을 비판하기 겁나서...^^(요것도 이상한 강박증인가? 아무튼) 전에도 언급했지만 사회운동, 혹은 변혁에 필요한 것은 딱딱한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경영가적 마인드(이념적 마인드 말고-.-;;)인 거 같아요.

대원칙은 잊지 안되, 순간순간의 변화하는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 그래서 제가 여운형을 좋아한답니다...(웬 딴소리;;;;)
Commented by at 2006/11/30 02:44
중간에 뻘쭘해서 기획하는 동안 연락을 못드렸는데... 이 글 보니 아쉬움이 눈 앞을 가리는군요. ㅠㅠ 앞으로 세미나 및 계속 지속되도록 노력할(;;) 에코캠 활동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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