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8월 29일
생리
뭔가 월경이라고 해야 고상할 거 같지만 가장 흔한 표현으로 쓰자.
살아가는 데 가장 흔한 일이기도 하니까.
아아 생리중입니다. 이틀째에요...ㅠㅠ
...라고 말하면 여성분들은 헉!!-_- 하시겠지만 남성분들은 잘 안 와닿으실 겁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생리는 피가 쏟아지는 기간은 대체로 4일정도 걸리고 전후 분비물을 합치면 5~7일정도 가지요. 그리고 2일째와 3일째가 가장 양 많은 날입니다..흑ㅠㅠ 이 두 날은 세 시간에 한 번 정도 생리대를 갈아야 하지요.
중학교때 과학시간에 배운 바 프로게스테론덕에 자궁벽이 두터워집니다. 그러나 수정란이 들어오지 않아 필요없으므로 비후해진 자궁벽이 무너지며(?) 피로 쏟아지는 거죠. 그 때 자궁벽이 수축하면서 겪는 고통이 생리통입니다. 사람마다 강도나 빈도든 천차만별이나...대체로 생리통 강도와 건강은 반비례합니다. 전 생리통....없습니다! 두둥(축복이죠;;) 아...어떻게 된 건지 생리 빈혈도 없네요;(제가 그렇다는 거지 심한 사람은 쓰러질 정도로 심합니다.)
음...쓰고보니 민망한 이 내용들을 왜 만천하에 공개하냐면은
1. 생리가 왜 민망한데! 생리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 머리감는 것처럼,..
-여고와 남녀공학의 차이
생리대를 빌릴 때
공학: 친구에게 다가가 소곤소곤 귓속말로 말한다. **야 나 그날이거든...
여고: 교실 앞에서 소리친다. **야! 생리대좀 빌려줘! 그럼 교실 뒤에서 휙 던진다.
사실입니다.-_-;; 이건 고1때의 합반과 고2,3때의 분반에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분명 이 우스갯소리 만든 사람은 여자끼리 있을 때의 뻔뻔성을 말하고 싶은 거겠지만 한편으로는 생리에 대한 억압도 있는 거죠. 생리는 뭔가 부끄러운 거다, 남 앞에서 감추어야 할 거다...(그러면서 가끔 화장실에 생리대 제대로 안 버리는 사람은 뭘까ㅠㅠ 정말 감추어야 할 데에는 막상 안 감추고)
사과대 모 반의 제 친구내 과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반 내에 생리대를 비치하여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자고 했으나 제 친구가 반대하여 무산되었습니다. 여성인 그 친구의 말은 '실제로 여학우들이 남자 선배들, 동기들 앞에서 당당하게 생리대를 가져갈 문화적 환경이 안 되는데 생색내기로 생리대를 비치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라는 거죠. 저라면 일단 만들어놓고 힘들지만 뻔뻔하게 가져가다 보면 문화는 바뀐다라고 우기겠지만...이 친구의 주장은 타당합니다. 아직 생리는 그닥 자유롭지 못합니다.
대체 왜? 여성만 하니까? 뭔가 은밀한 부위와 상관이 있으니까? 그러나 임신했다는 이야기는 자랑스럽게 하잖아요!(물론...결혼하여 가임기에 있는 사람들이-_-) 생리에 대한 혐오는 오지의 부족들에게서도 자주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생리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이루어지고 생명탄생과 어떻게 연관있는가 밝혀진 사회에서,,,!생리가 아직도 금기라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여전히 일상적 억압이 살아있는거죠.
해방은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해방이겠죠. 생리의 해방은 두 가지 의미에서 해방입니다. 여성들이 실제로 겪는 불편에 대한 해방이고, 또한 '여성' 자체에 대한 존중입니다. 여성 특유의 기능들...생명탄생-솔직히 과연 축복인지 불편인지는 모르겠으나-과 관련한 것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회적으로 인정해 주는 게 여성이라는 한 젠더에 대한 존중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해요.
아...하나 더 있네요. 생리가 해방된 사회에서는 남성들의 무지로 인한 오해나 갈등이 좀 줄겠죠. 생리 휴가에 대한 박탈감(?), 뭐 하루 잠깐 하는 거 아니냐는 무지한 말들로 인한 상처, 농활 때 생리로 인한 핀잔 등등. 남성들도 자신의 어머니, 아내, 누나, 여동생, 여자친구가 오늘 어떤 상태인지 알면 도움이 될 듯 하구요.
아 근데 생리가 해방된 사회가 어떤 사회냐구요?
음...적어도 남동생더러 생리대 뭐 사와라 하고 시킬 수 있는 사회,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들이 생리하면 아프고 불편하겠군이 먼저 떠오를 수 있는 세상(여자애들이 그때쯤 생리 시작합니다), 남자 선배한테 오늘 아침 북어국 먹었어요처럼 오늘 생리해요 혹은 오늘로 생리끝났어요^^를 말할 수 있는 상태, 생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주 다양해진 상태, 생리휴가가 당연시되는 사회 뭐 그런거죠.
ㅋㅋㅋ 그런 의미로 남자 친구가 자기한테도 심부름 시켜라라고 해서 잘 쓰는 생리대 브랜드를 알려주었지요. 시작은 이런 게 아닐까요?(의도가 뭐야? 탕...)
2. 생리대
자자 말한 김 논의를 생리대로 넘어가봅시다. 아 생활필수품 생리대. 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남성들이 배울 기회는 별로 없지만, 생리대가 뭔지는 TV 광고를 통해 다 알게 되었다죠.
...이게 생리의 본질입니다.-_-; 아직 생리는 사회적 억압에서 해방되지 않았고, 동시에 자본의 지배를 받고 있어요.
깨끗해요 화이트~로 표상되는 새하얀 생리대는 순결 이데올로기와 결합하였습니다. 아아 덕분에 많은 출고를 올리고 생리대=하얗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냈죠.
근데 화이트는 확실하지만 깨끗해요 화이트는 의문입니다. 그 화이트를 위해 얼마나 많은 표백제를 들이부었는데-_-;;;;
요즘 여성들이 생리통이 더욱 심하고 자궁질환 발병률도 더욱 높아졌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새하얀 1회용 생리대의 보편화를 그 원인으로 꼽아요. 화학약품 표백제가 몸에 좋을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생리대 1회용입니다. 계속 사고 사고 또 사고...완전 소모품이죠. 가격도 좀 비싼게 아니에요.ㅠㅠ 여성 둘 있는 집에서 한달에 1~2만원 너끈 나가겠죠. 게다가 1회용인 덕분에 끊임없이 소비는 해야 하지만 그 쓰레기 양은 엄청나잖아요. 생리대 잘 썩지도 않아 환경오염에 기여를 하고 있대요.ㅠㅠ
피자매연대
..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곳은 제가 말한대로 1회용 생리대를 거부하고 대안 생리대를 고안하는 곳이랍니다. 팔기도 하고 직접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고 그래요. 1회용 생리대를 거부하고 직접 만드는 일은 이렇게 생리대 뒤에 숨겨진 문화, 경제, 환경, 건강에 대한 자본의 관리와 통제를 거부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아직 완벽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멋진 변화의 시도를 이루어나가고 있어요.
제 친구가 직접 만들어 사용해 봤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게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표백제를 쓰지 않고 순면이라 정말 감촉이 좋고 편하대요. 그 친구 동생의 극심한 생리통은 좀 괜찮아졌을라나. 아무튼 작은 일에서 시작된 해방이 진짜 큰 일을 해내는 것이겠죠. 이 일을 하는 그 친구도 참 멋진 녀석이에요.
...난 바느질에 취미가 없어서..^^;;; 여기다 주문해볼까...하지만 귀차니즘이 또..(퍽)
아무튼 시도해 볼 만한 일입니다!! 생리의 해방과 더불어 생리대의 자본권력으로부터의 해방! 여성들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빈곤한 가계소득도...ㅠㅠ
(기업도산을 걱정하는 논리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ㅠㅠ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생리대 제작을 바꿔야 하겠지요...과연...1회용 생리대도 수요는 꽤 있겠다만)
으으 참으로 긴 글이네요...ㅠㅠ 읽느라 힘드시겠어요. 마지막으로 피자매에서 만드는 대안 생리대 구경시켜주고 끝낼게요. 예쁘지 않나요? 생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이제 어떤가요??
부족하지만 읽어줘서 고마워요^^

살아가는 데 가장 흔한 일이기도 하니까.
아아 생리중입니다. 이틀째에요...ㅠㅠ
...라고 말하면 여성분들은 헉!!-_- 하시겠지만 남성분들은 잘 안 와닿으실 겁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생리는 피가 쏟아지는 기간은 대체로 4일정도 걸리고 전후 분비물을 합치면 5~7일정도 가지요. 그리고 2일째와 3일째가 가장 양 많은 날입니다..흑ㅠㅠ 이 두 날은 세 시간에 한 번 정도 생리대를 갈아야 하지요.
중학교때 과학시간에 배운 바 프로게스테론덕에 자궁벽이 두터워집니다. 그러나 수정란이 들어오지 않아 필요없으므로 비후해진 자궁벽이 무너지며(?) 피로 쏟아지는 거죠. 그 때 자궁벽이 수축하면서 겪는 고통이 생리통입니다. 사람마다 강도나 빈도든 천차만별이나...대체로 생리통 강도와 건강은 반비례합니다. 전 생리통....없습니다! 두둥(축복이죠;;) 아...어떻게 된 건지 생리 빈혈도 없네요;(제가 그렇다는 거지 심한 사람은 쓰러질 정도로 심합니다.)
음...쓰고보니 민망한 이 내용들을 왜 만천하에 공개하냐면은
1. 생리가 왜 민망한데! 생리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 머리감는 것처럼,..
-여고와 남녀공학의 차이
생리대를 빌릴 때
공학: 친구에게 다가가 소곤소곤 귓속말로 말한다. **야 나 그날이거든...
여고: 교실 앞에서 소리친다. **야! 생리대좀 빌려줘! 그럼 교실 뒤에서 휙 던진다.
사실입니다.-_-;; 이건 고1때의 합반과 고2,3때의 분반에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분명 이 우스갯소리 만든 사람은 여자끼리 있을 때의 뻔뻔성을 말하고 싶은 거겠지만 한편으로는 생리에 대한 억압도 있는 거죠. 생리는 뭔가 부끄러운 거다, 남 앞에서 감추어야 할 거다...(그러면서 가끔 화장실에 생리대 제대로 안 버리는 사람은 뭘까ㅠㅠ 정말 감추어야 할 데에는 막상 안 감추고)
사과대 모 반의 제 친구내 과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반 내에 생리대를 비치하여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자고 했으나 제 친구가 반대하여 무산되었습니다. 여성인 그 친구의 말은 '실제로 여학우들이 남자 선배들, 동기들 앞에서 당당하게 생리대를 가져갈 문화적 환경이 안 되는데 생색내기로 생리대를 비치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라는 거죠. 저라면 일단 만들어놓고 힘들지만 뻔뻔하게 가져가다 보면 문화는 바뀐다라고 우기겠지만...이 친구의 주장은 타당합니다. 아직 생리는 그닥 자유롭지 못합니다.
대체 왜? 여성만 하니까? 뭔가 은밀한 부위와 상관이 있으니까? 그러나 임신했다는 이야기는 자랑스럽게 하잖아요!(물론...결혼하여 가임기에 있는 사람들이-_-) 생리에 대한 혐오는 오지의 부족들에게서도 자주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생리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이루어지고 생명탄생과 어떻게 연관있는가 밝혀진 사회에서,,,!생리가 아직도 금기라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여전히 일상적 억압이 살아있는거죠.
해방은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해방이겠죠. 생리의 해방은 두 가지 의미에서 해방입니다. 여성들이 실제로 겪는 불편에 대한 해방이고, 또한 '여성' 자체에 대한 존중입니다. 여성 특유의 기능들...생명탄생-솔직히 과연 축복인지 불편인지는 모르겠으나-과 관련한 것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회적으로 인정해 주는 게 여성이라는 한 젠더에 대한 존중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해요.
아...하나 더 있네요. 생리가 해방된 사회에서는 남성들의 무지로 인한 오해나 갈등이 좀 줄겠죠. 생리 휴가에 대한 박탈감(?), 뭐 하루 잠깐 하는 거 아니냐는 무지한 말들로 인한 상처, 농활 때 생리로 인한 핀잔 등등. 남성들도 자신의 어머니, 아내, 누나, 여동생, 여자친구가 오늘 어떤 상태인지 알면 도움이 될 듯 하구요.
아 근데 생리가 해방된 사회가 어떤 사회냐구요?
음...적어도 남동생더러 생리대 뭐 사와라 하고 시킬 수 있는 사회,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들이 생리하면 아프고 불편하겠군이 먼저 떠오를 수 있는 세상(여자애들이 그때쯤 생리 시작합니다), 남자 선배한테 오늘 아침 북어국 먹었어요처럼 오늘 생리해요 혹은 오늘로 생리끝났어요^^를 말할 수 있는 상태, 생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주 다양해진 상태, 생리휴가가 당연시되는 사회 뭐 그런거죠.
ㅋㅋㅋ 그런 의미로 남자 친구가 자기한테도 심부름 시켜라라고 해서 잘 쓰는 생리대 브랜드를 알려주었지요. 시작은 이런 게 아닐까요?(의도가 뭐야? 탕...)
2. 생리대
자자 말한 김 논의를 생리대로 넘어가봅시다. 아 생활필수품 생리대. 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남성들이 배울 기회는 별로 없지만, 생리대가 뭔지는 TV 광고를 통해 다 알게 되었다죠.
...이게 생리의 본질입니다.-_-; 아직 생리는 사회적 억압에서 해방되지 않았고, 동시에 자본의 지배를 받고 있어요.
깨끗해요 화이트~로 표상되는 새하얀 생리대는 순결 이데올로기와 결합하였습니다. 아아 덕분에 많은 출고를 올리고 생리대=하얗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냈죠.
근데 화이트는 확실하지만 깨끗해요 화이트는 의문입니다. 그 화이트를 위해 얼마나 많은 표백제를 들이부었는데-_-;;;;
요즘 여성들이 생리통이 더욱 심하고 자궁질환 발병률도 더욱 높아졌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새하얀 1회용 생리대의 보편화를 그 원인으로 꼽아요. 화학약품 표백제가 몸에 좋을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생리대 1회용입니다. 계속 사고 사고 또 사고...완전 소모품이죠. 가격도 좀 비싼게 아니에요.ㅠㅠ 여성 둘 있는 집에서 한달에 1~2만원 너끈 나가겠죠. 게다가 1회용인 덕분에 끊임없이 소비는 해야 하지만 그 쓰레기 양은 엄청나잖아요. 생리대 잘 썩지도 않아 환경오염에 기여를 하고 있대요.ㅠㅠ
피자매연대
..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곳은 제가 말한대로 1회용 생리대를 거부하고 대안 생리대를 고안하는 곳이랍니다. 팔기도 하고 직접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고 그래요. 1회용 생리대를 거부하고 직접 만드는 일은 이렇게 생리대 뒤에 숨겨진 문화, 경제, 환경, 건강에 대한 자본의 관리와 통제를 거부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아직 완벽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멋진 변화의 시도를 이루어나가고 있어요.
제 친구가 직접 만들어 사용해 봤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게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표백제를 쓰지 않고 순면이라 정말 감촉이 좋고 편하대요. 그 친구 동생의 극심한 생리통은 좀 괜찮아졌을라나. 아무튼 작은 일에서 시작된 해방이 진짜 큰 일을 해내는 것이겠죠. 이 일을 하는 그 친구도 참 멋진 녀석이에요.
...난 바느질에 취미가 없어서..^^;;; 여기다 주문해볼까...하지만 귀차니즘이 또..(퍽)
아무튼 시도해 볼 만한 일입니다!! 생리의 해방과 더불어 생리대의 자본권력으로부터의 해방! 여성들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빈곤한 가계소득도...ㅠㅠ
(기업도산을 걱정하는 논리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ㅠㅠ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생리대 제작을 바꿔야 하겠지요...과연...1회용 생리대도 수요는 꽤 있겠다만)
으으 참으로 긴 글이네요...ㅠㅠ 읽느라 힘드시겠어요. 마지막으로 피자매에서 만드는 대안 생리대 구경시켜주고 끝낼게요. 예쁘지 않나요? 생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이제 어떤가요??
부족하지만 읽어줘서 고마워요^^

# by 은하 | 2004/08/29 01:07 | 발견 | 트랙백 | 덧글(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