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4일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미덕
우리 집에서 10시 이후 TV 채널 선택권은 절대적으로 엄마한테 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시각 우리집에서는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보고 있다. 귀여운 남장여자가 나오는 <커피프린스>는 엄마 취향도 아니거니와, <강남엄마>는 흥미로운 사회적 이슈를 다룬데다,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에, 유준상의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대사까지. 무엇보다 엄마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엄마 또래....보다는 한참 어리지만 그래도 40줄을 바라보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한국드라마는 요즘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있다. 불륜에, 출생의 비밀에, 삼각관계에, 뻔한 연애질에, 뻔한 결말에, 툭하면 늘어지기까지. 세련되고 감각적인 미드, 일드의 세례를 받은 이들에게 이처럼 끈적끈적하고 지저분한 드라마들이 눈에 찰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높은 시청률을 때리는 한국형 뻔한 드라마들이 있기에 마침내 미드와 일드를 보다 온 시청자들은 우리의 문화 수준에 좌절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게 다 생각없이 불륜드라마에나 열광하는 아줌마들 때문이라고.
그러나 간혹, 우리나라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취향에 대한 비난으로 귀결될 때 속이 시원치 않다. 아줌마들이나 보는 드라마. 아줌마들이 보는 드라마는 20대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보다 열등하다는 것은, 문화 권력을 독점한 20대들의 만행이다. 결국 당신들은 우리들보다 열등하다는 것일 뿐 아닌가. 내 이름은 데이비드 베컴, 내 얘기 좀 들어볼래? 베컴 뿐 만이 아니다. 모든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나누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수백만 시청자가 동시에 삶의 경험을 공유하는 그 순간순간들.
사실 한국 드라마들의 진짜 문제는 여기에 있다. 바로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건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드라마들에는 진짜 삶이 없기 때문이다. 식상함이란 매일 밥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지지고 볶고 그러다 아들딸 시집장가 보내기로 끝이 나는 KBS표 일일연속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다가오지 않은 이야기들이 온갖 요란한 조미료를 뒤집어 쓰고 억지풍미를 풍길 때 느껴지는 것이다. 고급 스테이크나 화려한 스시는 못 만들어도, 차라리 구수한 된장찌개라도 제대로 만들면 낫건만. 실은 20대들도 한국형 트렌디 드라마에 등을 돌린 것은 이 탓이 아니었던가. 대체 트렌디 드라마에 진짜 트렌디가 없고, 드라마에 우리 이야기가 없다고.
그러니까 한국드라마가 살 길은 보다 "아줌마"스러워져야 한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아줌마들이 뭘 고민하고 울고 웃는지 찰싹 달라붙어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보다 "학생답게". 보다 "20대스럽게", 보다 "40대 중장년스럽게", 바야흐로 보다 "노인스럽게", "의사답게", "경찰답게", "교사답게"...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외화들도 사실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완전히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금 여기" 현장의 생생함이 매력적이지 않았나.
그런 의미로 최근의 월화, 수목 드라마 구도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젊은층도 좋아하지만 간만에 중장년층도 호응한 <쩐의 전쟁>과 젊은층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경성스캔들>, 10대들이 좋아할 <아이앰 샘>(진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만)과 2,30대 취향인 <커피프린스>와 애들 낳고 키우고 그 문제로 속 썩어 본 사람들이 공감할 <강남엄마>까지. 남은 건 집에서의 채널전쟁일 뿐. <쩐의 전쟁>이나 <강남엄마>도 중간중간의 억지 에피소드들이 가끔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었다만. 그래도 채널에 무공해 웃음을 준다는 <커피프린스>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도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즉 엄마의 삶과 맞닿아 있는 <강남엄마>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군말않고 <강남엄마>를 같이 보는 이유는
맹세창 짱 귀엽잖아 >ㅁ<
....바로이 녀석...웃는 게 살인미소야. ㅠㅡ
나...정말 변태가 되어가는 걸까. 훌쩍;;
한국드라마는 요즘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있다. 불륜에, 출생의 비밀에, 삼각관계에, 뻔한 연애질에, 뻔한 결말에, 툭하면 늘어지기까지. 세련되고 감각적인 미드, 일드의 세례를 받은 이들에게 이처럼 끈적끈적하고 지저분한 드라마들이 눈에 찰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높은 시청률을 때리는 한국형 뻔한 드라마들이 있기에 마침내 미드와 일드를 보다 온 시청자들은 우리의 문화 수준에 좌절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게 다 생각없이 불륜드라마에나 열광하는 아줌마들 때문이라고.
그러나 간혹, 우리나라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취향에 대한 비난으로 귀결될 때 속이 시원치 않다. 아줌마들이나 보는 드라마. 아줌마들이 보는 드라마는 20대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보다 열등하다는 것은, 문화 권력을 독점한 20대들의 만행이다. 결국 당신들은 우리들보다 열등하다는 것일 뿐 아닌가. 내 이름은 데이비드 베컴, 내 얘기 좀 들어볼래? 베컴 뿐 만이 아니다. 모든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나누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수백만 시청자가 동시에 삶의 경험을 공유하는 그 순간순간들.
사실 한국 드라마들의 진짜 문제는 여기에 있다. 바로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건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드라마들에는 진짜 삶이 없기 때문이다. 식상함이란 매일 밥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지지고 볶고 그러다 아들딸 시집장가 보내기로 끝이 나는 KBS표 일일연속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다가오지 않은 이야기들이 온갖 요란한 조미료를 뒤집어 쓰고 억지풍미를 풍길 때 느껴지는 것이다. 고급 스테이크나 화려한 스시는 못 만들어도, 차라리 구수한 된장찌개라도 제대로 만들면 낫건만. 실은 20대들도 한국형 트렌디 드라마에 등을 돌린 것은 이 탓이 아니었던가. 대체 트렌디 드라마에 진짜 트렌디가 없고, 드라마에 우리 이야기가 없다고.
그러니까 한국드라마가 살 길은 보다 "아줌마"스러워져야 한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아줌마들이 뭘 고민하고 울고 웃는지 찰싹 달라붙어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보다 "학생답게". 보다 "20대스럽게", 보다 "40대 중장년스럽게", 바야흐로 보다 "노인스럽게", "의사답게", "경찰답게", "교사답게"...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외화들도 사실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완전히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금 여기" 현장의 생생함이 매력적이지 않았나.
그런 의미로 최근의 월화, 수목 드라마 구도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젊은층도 좋아하지만 간만에 중장년층도 호응한 <쩐의 전쟁>과 젊은층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경성스캔들>, 10대들이 좋아할 <아이앰 샘>(진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만)과 2,30대 취향인 <커피프린스>와 애들 낳고 키우고 그 문제로 속 썩어 본 사람들이 공감할 <강남엄마>까지. 남은 건 집에서의 채널전쟁일 뿐. <쩐의 전쟁>이나 <강남엄마>도 중간중간의 억지 에피소드들이 가끔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었다만. 그래도 채널에 무공해 웃음을 준다는 <커피프린스>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도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즉 엄마의 삶과 맞닿아 있는 <강남엄마>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군말않고 <강남엄마>를 같이 보는 이유는
맹세창 짱 귀엽잖아 >ㅁ<
....바로이 녀석...웃는 게 살인미소야. ㅠㅡ
나...정말 변태가 되어가는 걸까. 훌쩍;;
# by | 2007/08/14 23:55 | 글,만화,영상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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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자체보다는 오히려 일드 리메이크한 드라마들이 더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이 경우는 "하얀거탑" 마냥 때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트렌디 드라마보다 오히려 우리 현실과 섬뜩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에 더 공감이 가는 거 같구요.
제 블로그에서 거탑으로 검색하시면 씨네 21 기사의 <해답편>을 만들어 실어놓은 게 있는데... 이하생략.. (후우)
동시간대의 <커피프린스1호점>은{돈많은 공유+여성스러움을 찾아가는 윤은혜}로 시시해졌고, <아이엠샘>은 똑같이 학교를 주제로 다루었지만, <강남엄마따라잡기>만큼 깊이가 없지요. 사실 <강남엄마따라잡기>도 리얼리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좀 있긴 하지만, 걸출한 드라마죠.
굿굿굿. 베리굿. ^___^
가장 중요한건 재미 아니겠습니까? ^^;; 한국 드라마라고 해도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것도 흔히 있으니까요....최근에는 커피 프린스도 있고, 뭐 미사 때라던가...
흰우유//저거 말도 안돼~이러고 있는데, 그게 강남에서 진짜란 얘기 (가령 애 과외선생 물어보는게 상당한 실례라던가...)를 듣고 막 놀라기도 했죠....그리고 하희라, 유준상씨도 귀여웠어요. ㅎㅎㅎ
바스티스//젊은층이 미드,일드를 우리나라 드라마의 대안으로 삼으면서 우리나라 드라마 비판하는게 짜증나서 쓴 걸요. 오히려 들려주신 예를 보니 정말 더더욱 그렇다는 생각 드네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재미 맞지요. 하지만 그 재미가 어디서 나오는 지 드라마 관계자들이 모르는 거 같아요.
디온//아 그거 잠깐잠깐 봤어요. 근데 경쟁작에 밀렸던 거 같은데 뭐였더라..,ㅡㅜ
Azreal//살벌해서 학교 다니겠나...싶은 생각 막 들던데. 그렇군요..ㅠㅡ
하얀거탑 방영할땐 못 보고 요즘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보고 있는데 이거 정말 대단하더군요. 참 삶을 살아가는 여러가지 방식을 가진 캐릭들이 나와서 정말 공감&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이주완 과장이 상당히 많이 공감이 가더군요-_-
옛날 서울의 달 같은 게 그립기도 합니다. 아하하 나 취향 왜 이래.
저는 주몽을 잘 만든 드라마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기에 더 안타까워요.
은하님의 가족정신은 아직 살아있다!
...이렇게 반응하고 싶군요.
요즘엔 그냥 스트리밍으로 보거나 다운받아 보지 않나요?
(TV로 드라마 본 지 너무 오래라;;)
Annis//이게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 정신때문(...^^;;) 그런데 전 다운받아서 진짜 못 보갰어요. 저작권 문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다운로드 기다리는 걸 못 견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