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20대 - 열 받아 아고라에 쓴 글

캠퍼스부터 사수하지 못한 대학생, 무관심의 20대가 되다.

열도 받고 화도 나고 안타깝고 자존심상하고 또한 미안하고 부끄럽고 서글프고 무기력하고 다시 열이 받고

04년 이라크 파병 문제, 05년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 문제등으로 어수선한 학교를 사실 막차타다시피 경험했고
08년 너무도 조용한 학교를 지켜보고 있다.
파릇파릇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오는 새내기들이 정작 대학 사회에서는 갈 곳이 없어서 실망해서 돌아서는 모습을 발만 구르며 보고 있다. 학교에 비싼 커피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갈 고급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있어도, 이들이 갈 곳은 없다.

20대는 바보가 맞긴 맞는데. 20대들을 바보 만드는 환경 하나하나에 "글로벌","경쟁력","명문"이란 이름으로 열광하는 사회를 생각하면 그래서 다시 열이 받는다.


아무래도 20대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자존심.

by 은하 | 2008/05/10 20:04 | 학생사회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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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ectom's Own.. at 2008/05/11 00:58

제목 : 나는 바보.
바보같은 20대 - 열 받아 아고라에 쓴 글지금 당장 거리로 뛰쳐 나가야 하는데... 그래야만 하는데.... 나는 바보인가보다.. 알면서도 못한다 ㅠ.,ㅠ;.... 이래 저래 우울해서, 예전처럼 (ㅡ_ㅡ) 수업에 빠져버렸다. 뭐, 어자피 들어가봤자 제대로 듣지도 않았을 테니.... -0-. 그리고 내가 간 곳은 도서관. 원래는 알뛰세르 자서전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라는 책을 볼 생각으로 갔는데,&nbsp......more

Commented by Dien at 2008/05/10 22:19
자존심 세우는게 쓸데없는 일이라고 배우면서 자라니깐요.
닥치고 공부나 해.

그런상황에서 이리저리 억눌려 비뚤어진 자존심으로 자라나는 거 같은 느낌도 들어요.
Commented by 페니실린 at 2008/05/10 22:49
살짝 링크 해놓고 말을 안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글 잘보고 있어요. 가끔 은하님 글 보면서 뜨끔해하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도 같이 느낍니다

뭐 정말 요새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답답하기만 하네요.(전 00학번 졸업생이고 취업준비생;;)
저 역시 예전과 달리 자기 합리화로 위축되고 있구요.

음,, 지금의 20대는 방어본능과 피해의식이 뒤범벅으로 섞인 자존심만 가지고 있는것만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까...
Commented at 2008/05/11 05: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nnis at 2008/05/11 07:39
저는 전반적으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느슨한 대학문화를 경험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미국 대학생들 보면서 MT한 번, 농활 한 번 못 가보고 좀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한국대학도 다를바 없는 것 같네요. IMF 경제 위기 후 글로벌화의 탈을 쓰고 대학에 몰아친 신자유주의 10년의 결과는 황량한 인간소외와 끝없는 경쟁.... 뿐인가요. 열도 받고 화도 나고 안타깝고 자존심상하고 또한 미안하고 부끄럽고 서글프고 무기력하고 다시 열이 받고 화도 나고 안타깝고 자존심상하고 또한 미안하고 부끄럽고 서글프고 무기력하고 다시 열이 받고
Commented by 흐느 at 2008/05/11 15:52
ㅋㅋㅋ 아무리 배짱이 중요하다지만 반홈피에 댓글쓰기는 좀 거시기해서;;; 여기다 쓴다.
자존감이라는 것이 자기자신이 능동적주체로서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할수있다라는 자신감에 기초하고 있다고 본다면, 20대에게 자존감이 부족하다는 말은 맞는 듯 하네...예전의 촛불정국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사회적 호조건 속에서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현실은 자신감 부족, 자존감 부족이라는 평가를 하기에 적절하다는 뜻...
걱정되는 것은 작금의 저항국면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에서 밀어부치고 나아가는 전위부대격 집단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 역할을 하고 있는 10대들은 역시 이전의 촛불정국에서 그런 역할을 했었던 대학생들에 비하면 정치력이 딸리고 있다는 것. 대학생들이 일익을 맡아야할 필요성은 여전한 것 같은데...전날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했던 10일 문화제의 양상을 보니 우리들 젊은 세대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Commented by 은하 at 2008/05/12 17:53
Dien// 자존감이라는 것이 자기자신이 능동적주체로서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할수있다라는 자신감에 기초하고 있다 - 댓글에 달린 해석인데 이 해석 멋지지 않나요. ㅎㅎㅎ ㅠㅠ
페니실린//반가워요. 주변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죠. 역시 이 분위기가 문제야 ㅠㅠ 같이 열 올릴 사람이 없다는 데서 무력감은 찾아오는 거란 생각이 들어요. 흑흑
비공개//아..그런 강의평가 받으면 정말 의욕이 안드로메다 저 건너편으로 가 버릴 듯ㅠㅠ 최근 맘에 안 드는 분위기는 '수강신청철회'가 대세인 분위기. 뭔가 끝까지 해 본다기보다는 그냥 쉽게쉽게 따 보려 하죠. 20대의 위기는 한편으로는 20대 스스로가 자초한 부분도 엄연히 있는데, 남들이 뭐라고 해서 고쳐질수도 없고 그런다고 의미도 없는 것이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ㅜㅠ
Annis//더욱이 이게 자기 얘기가 되니까 참 그래요. 같은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아픔이란.
ㅠㅠ
흐느//나도 괜히 올렸나 막 이럽니다. 누군가 하나쯤은 분노하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5학년이 하게 만들다니 ㅜㅠ 사실 분노하는 1학년들은 굳이 반을 더 경험할 것도 없이 나가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저는 차라리 10대가 전위인게 낫다고 보는데, 지금 10대들은 우리 생각 이상으로 똑똑해서 선동론, 괴담론도 넘어버리고, 사회에 대한 불만도, 저항의지도 강하고, 오히려 10대가 전위니까 경찰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거 같고... 문제는 기말고사와 수능 OTL 그래도 4.19처럼 10대가 불 붙여도 20대가 지속적으로 불 피워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거라는게 진짜 답답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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