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2일
양궁대표팀의 지옥훈련은 결코 우리의 자랑이 아니다.
한 치의 빗나감도 없었다. 비바람에도, 관중들의 야유에도 굴하지 않고 정확하게 골든존에만 화살을 꽂아넣는 한국양궁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신기(神氣)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한국 단체 양궁팀은 여자 올림픽 6연패, 남자 올림픽 3연패의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따 냈다. 국내의 환호성은 물론, 전세계 양궁계의 경이어린 시선 속에서, 베이징 하늘에는 애국가가 울려퍼졌지만, 나에게는 그 순간에 영화 <괴물>에 나오는 배두나가 불현듯 떠올랐다.
<괴물>에서 배두나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고모 역할로, 직업은 전국체전 동메달리스트 양궁선수로 설정되어 있다. <괴물>에 등장한 인물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배두나 역시 별 볼일 없고 불안정한 인물로 나온다. 매번 막판의 실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번번히 고배를 마시는 주목받을 일 없는 양궁선수인 것이다.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한 선수가 같이 훈련하던 동료들과의 피말리는 선발전과 그들을 떠나보내면서 느꼈던 아픔을 얘기하며 눈을 붉히기도 했는데, 아마 그 떠나간 자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의 저력은 뭐니뭐니해도 지독한 훈련에서 나온다. 6개월간의 길고도 지독한 대표선발전 와중에 극단의 스트레스와 악천후에 대비하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하는 것은 물론, 대표로 선발된 이후에는 무려 북파공작원 훈련장에서 기절 직전의 훈련도 받는다고 한다. 이쯤 되면 그/녀들은 단순히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거의 전사로서 길러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싶었다.
세계 최강 양궁은 전략과 땀의 결정판 (다음2008베이징게시판)
연합뉴스 한국 양궁은 왜 강할까
그러나 이런 무적의 양궁전사를 길러내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한없이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한국의 스포츠 시스템이 깔려 있다. 한국양궁팀의 전력 이유 1순위로 손꼽히는 어릴 적부터 활을 잡는다는 대목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서양의 선수들이 대부분 16세즈음 학교나 직장 등에서의 클럽활동의 일환으로 활을 잡는 방면, 한국은 10-12세 가량 아직 진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어린 선수들에게 "학교의 명에를 위해" 활을 쥐어준다. 어린 나이부터 혹독한 훈련을 거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그들은 이제 오직 "양궁선수"로서만 키워지는 것이다. 보통 또래들이 겪는 학교생활이나 다른 교육은 포기한 채 오직 양궁에만 매달리며, 언젠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꿈을 꾼다. 이렇게 키워진 선수들이 전국에 1400명이고, 국가대표는 단 3명이다. 국가대표 3인의 영광은 이에 들지 못한 1387명의 피눈물 속에서 피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한 양궁선수들이 즐겁게 활을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궁이 국내에서 프로스포츠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활스포츠로서 저변이 널리 확대되어 일자리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 더욱이 어릴적부터 운동만 해온 양궁선수들은 다른 직업을 가질만한 기술이나 능력을 교육받지 못한 채, "나라의 영광"을 빛낼 수 있는 자가 되지 못하면 그대로 방치되어 버린다. 우리나라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신세가 이러하고, 영광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조차 이런 불안정한 처지에서 겨우 한 발짝 비껴있으면서 동료들의 아픔을 짊어져야만 한다. 그러기에 한국 선수들은 메달을 따고 울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비단 양궁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사실 스포츠 거의 전종목에 해당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펜싱 남현희 선수의 성형파문은 극단적으로 자유가 침해된 허울좋은 국가대표 선수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교축구의 4강제도는 숱한 어린 선수들을 희생시켜가며 엘리트 선수들을 키워낸다. 안타깝게도 극단의 경쟁은 결국 파벌을 부르기 마련이다. 축구계의 고려대라인, 유도계의 용인대 라인과 마사회의 힘겨루기 등의 스포츠답지 않은 눈살사나운 모습은 한국의 야만적 스포츠계가 만들어낸 결과다.
한국 스포츠계의 과거와 성과를 모두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약소국의 설움을 스포츠를 통해서만 날려버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고, 올림픽 금메달이라도 따야만이 전 세계에 Korea란 이름을 겨우 알릴 수 있었던 때도 있었다. 엘리트 스포츠가 그러한 기대에 상당부분 부응해 오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 "국가의 영광"과 "가난의 한을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즐기기 위해 스포츠를 원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이에 응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양궁관계자들은 벌써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회를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활을 잡으려 하는 어린 선수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당연한 결과다. 10여살 때의 선택이 자칫 인생을 좌우하게 되는 학교체육 시스템에서 누가 선뜻 양궁선수를 택하겠는가. 사회는 점점 민주적으로 변화하는데, 엄청난 지옥훈련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억압적 위계가 남아있는 직업 스포츠계에 붙어있을 무엇때문에 붙어있고자 하겠는가. 이로 인해 양궁금메달을 더 이상 못 따게 된다면 아쉽지만, 오히려 개인의 관점에서 볼 때, 1397명의 배두나들이 헛되이 고생스러워 하다가 버려지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시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회가 아니란 점은 더없이 안타깝다.
언제나 올림픽 때만 되면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원 목소리가 높다. 열약한 현실의 설움 속에서도 메달을 따오는 핸드볼, 하키, 펜싱 등의 선수들에 대한 기특함과,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줘도 1승은켜녕 시원한 경기조차 못 보여주는 축구에 대한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다. 그런데 비인기 종목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지원금을 늘리더라도 지금같은 억압적 스포츠 시스템이라면 선수층이 얇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평상시의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지만 또한 가뜩이나 프로스포츠 천국에다 이제 피겨와 수영경기까지 챙겨봐야 하는 한국 국민들에게 챙겨봐야 할 스포츠를 더 늘리는 것은 어찌보면 고역이다. 더욱이 스포츠의 경우 "자기가 직접 해 본" 종목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어있다. 그러니 한국에서 사격,양궁,펜싱, 핸드볼이 축구,농구만큼 인기를 끌 일은 요원하다.
방법은 단 하나. 한국에도 루트비히 파이셔와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멋진 매너와 깔끔한 외모(!)로 이번 한국에서는 박태환 못지 않은 스타가 되어버린 유도선수 파이셔다만, 그의 본업은 군인이다. 한편으로 유도가 "취미"이기에 그는 진심으로 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고, 그러한 매너도 선 보일 수 있었다. 지옥훈련이 아니라면 실력을 보장할 수 없다는 편견은 그의 랭킹과 은메달이 이미 반박해준다. 유럽 선진국 선수들은 대체로 그러하다. 우리나라처럼 국가의 명예를 빛낼 엘리트 스포츠전사를 양성하는 것은 중국이나 구 소련의 방식이다. 여전히 중국과 구소련에 남아있고 싶은가?
베이징 올림픽의 메달러시는 한편으로 이는 한국의 88올림픽 체육 시스템의 최후 전성기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금메달을 쏟아내는 데에는 선수보다 "전사"들이 유리할 지 모르지만, 한국은 이미 개개인들이 전사가 되기를 거부하는 사회단계에 접어들었다. 원래 민주사회란 그런 법이다. 덕분에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평균나이는 이미 30을 넘겨버렸고, 다음 세대는 자유와 창의적 플레이에 대한 독려없이, 악바리 근성만 요구했다가는 헛물켜기 딱 좋을 그런 무리들이다. 이미 죽을 쑤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그 사례다. 베이징에서는 아니겠지만 분명 인위적인 메달러시는 어느 순간 끊길 것이다. 그 때 가서, 더 빡센 엘리트 체육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겠는가? 그렇다면 사회시스템 전반을 20년 전으로 후퇴시키자고 해야 할 것이다.
메달을 따기 위해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자연스럽고도 즐겁게 운동하다 보니 그 결과로 메달을 따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은메달에도, 동메달에도 환하게 웃으며 깡총거릴 수 있는 힘은 거기에 있다. 메달을 따지 않아도 좋은 건 물론이다. 비인기종목이 생활스포츠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하지만 노동시간 단축과 교육개혁도 같이 일어나야겠지만-_-;;) 눈물과 한이 서린 국가대표들, 그리고 국가대표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이름없는 선수들 대신에, 우리나라에서도 긍지높은 "아마추어"들을 보고 싶다. 메달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단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일 뿐이어야 한다. 사실 메달보다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기에 지금처럼 많이 따오지 않아도 우리들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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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8/12 11:43 | 생각 | 트랙백(7) | 핑백(3) | 덧글(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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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할 수 있던 88올림픽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했던 그 나라들이 실은 여성 선수들의 몸이 남성화할 정도로 남성호르몬 약을 먹여 선수들의 힘을 증대시켰던, 그 덕에 그 선수들의 인생이 망가졌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주지사님이 한때 전투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찍었다는 영화 <주니어>에서도 이 점이 언급되었고요(아내를 대신해서 아이를 "임신한" 주지사님이 동료의 도움을 받아 여자로 변장한 뒤 임산부 요양소에 입소할 때 "옛 동독 수영선수"라고 하던... -ㅅ-;)
이 빌어먹을 사회 확 뒤집어 엎어버릴 수 없나
공부아니면 운동
모아니면 도ㅋ
좀 널널하게 살면서 스포츠도 즐길수 있다면 정말정말 좋겠지만...좋겠지만..... ... .
사실 그런 것 같아요. 글쓴 분의 말 같은 결과가 나오기 위해선 처음부터 [금메달]이라는 조건을 빼시는게 합당하지 않을까요.
[악으로 깡으로, 승리를 이루어 국위선양하자!]
혹은
[언제나 즐기며, 행복하게 운동하고- 승부에 대한 집념은 버리자.]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하지 않나요.
금메달 지향의 낙후된 스포츠계 인식을 바꾸며 유럽 어느 나라 처럼 쿨하고 멋진 승리를 얻어내자는 말씀은 거 참...
참고로 저라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저 역시 취미로 이루어내는 성과를 귀하게 여기거든요.
또한 남현희 선수의 성형수술도 당연히 문제시 되어야할 것입니다. 전 정말, "제 세금으로 지어진"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 기간 동안" 성형수술을 해서 훈련에 임하지 못하는 선수는 용서할 수 없을 거에요.
제도화된 스포츠이며, 오직 메달만을 노리는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닌 직업이죠--;;
전에 모 국회의원 예비후보(친우의 소개로 취직한 회사 사장님의 선배님의 은사의 지인의 어쩌고-_-를 통해 도와드릴 수밖에 없었지요. 이 사람이 한나라당에 뉴라이트라서 진짜 그 사무실에서 일하는 내내 짜증을 삭이며 일할 수밖에 없었던... 심지어 사무실 한켠에 이재오가 보낸 화환까지 ㄱ-) 사무실에서 웹 사이트 관리자로 일할 때(덧글알바는 아니었습니다), 그 분이 후원하는 모 올림픽 응원 단체에 보낸 축사가 생각나서 더욱 입맛이 씁니다.
그 축사의 논지가 "엘리트체육이야말로 이 나라가 계속 가야 할 길이다. 엘리트체육이 뭐가 나쁘냐."(물론 포장이야 잘 되어 있었습니다만...)였지요. ㄱ- 이걸 타이핑해서 공식사이트에다 올리는데, 진짜 입 속에 무슨 가시가 한가득한 느낌이라 정말 찝찝했답니다 ㄱ-
아어 어디부터 딴지를 걸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딴지걸 데가 수두룩한 글이었는데, 입장상 사무실 사람들이랑 반목할 수도 없고 진짜 난처했지요.
양궁만 해도, 그나마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과도 있고 하니까 양궁이라는 종목이 4년마다 한번
이라도 관심을 갖지, 그나마의 성과도 없으면 누가 관심을 갖겠어요?
한가로이 가족들이 주말마다 양궁장에 들러서 운동? 상상 속에서야 그림이 좋을지 몰라도, 애초에
인구수의 문제도 있고 "레저"의 개념 자체가 확립되지 않은 나라의 환경상 마이너한 스포츠는 아예
묻혀버릴 위험이 몇 배는 더 크죠.
국가시책으로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전환" 한다고 해봐야 조기축구회나 늘어나겠네요.
취미생활조차도 '튀는' 행동을 기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성격상 비인기종목은 그냥 그 순간 그걸로
끝장이라고 봐야겠죠. 그나마 엘리트 체육, 프로화라는 이유라도 있으니까 그 종목에 대한 지원과
그것을 목표로 하는 지원자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
무슨 말씀 드리려는지는 더 이상 말 안해도 아시리라 봅니다.
혹독한 양궁 훈련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대단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끄럽네요. 선수 개인의 보이콧에 대해서 국위선양이 우선이라고 말해지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금메달을 따오는 것에는 그저 흐뭇해했던 것 같아요. 양궁의 영광이 빛나는 만큼 짙은 그림자를 실감합니다.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결과로서의 메달이 되려면, 역시나 고쳐야 할 것 투성이군요. 어디서 시작하든 간에 우선 한 차례 진통이 불가피할텐데, 메달러시가 계속되는 한 그것을 과감하게 끊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당장 다음 올림픽 때 양궁 금을 빼앗겨 버린다면, 과연 어떨까요. 미래를 바라보는 눈과 그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할 텐데, 쉽지 않겠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작은 예를 들자면, 대다수의 양궁선수들이 '삼익' 브랜드의 활을 쓰는 이유가 뭘까요?
어느정도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 중,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가진다는 것은 아주 큰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무의식 적으로 Made in Korea 제품에 대한 느낌이 달라진다는 거죠.
이런 부분이 존재할 때, 의도적으로 몇가지 핵심 종목을 육성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충분히
가능하고 또 선택할 만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목은 국책종목(?)이니, 선발된 선수 이외에는 하지 마세요' 라고 하는건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종목으로 금메달 따면 연금 지급합니다' 정도는 우리나라 말고도 꽤 많은 나라들이 시행하고 있는
'떡밥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축구/양궁 등 '때되면 얼굴 나올일이 많은' 종목은 협회장 자체가 국내 재벌 총수들이 많이들 합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현대가에서 협회장을 하고 있네요...) 자기 체면 + 홍보효과를 생각하면
메달에 몇억 정도 포상금 거는 정도는 충분히 할 만한 일이구요.
'아무것도 모른채 선수로 사육 당한다'는 것은 지금의 한국 사회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 선발 이후의 지옥훈련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지만, 국가대표가 되는것 자체는
어느정도 개인의 선택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는것... 이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 않아서' 일 뿐이죠. 설마... 모두다 차려놓고 모든 학생들이 공부와 운동 두 가지 모두
'선수급으로'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건 아니겠죠?
운동도 같이 병행하면서, 가끔 대회 출전을 위해 몇주쯤 휴가도 낼 수 있고, 몸관리를 위해
야근도 좀 없는... 그런 직장 좀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저는 지옥훈련을 통해 메달을 따거나/따지 못한 선수들이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분 들은 그 누구 보다 치열한 삶을 선택해서 그런 삶을 살았으니, 오히려 삶에 대한
충실도를 따지자면 웬만한 사람들 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국가차원에서의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것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매월 술 한두잔 마실 돈만 투자하면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지 못할 스포츠도 그닥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인근이라면, 거의 모든 종목에 대한 동호회도 있구요.
일주일에 좋아하는 스포츠 관련 동호회 활동이라도 한번씩은 다들 하고 계신지요?
그렇군요. 생각과 논리와 생활은 다른거군요.
파이셔선수는 보지 못했지만 펜싱에서 남현희 선수를 꺾은 이탈리아 선수의 본업이 경찰관이란 소릴 듣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론 엘리트 체육 자체가 나쁘다 보다는 메달, 그것도 금메달에 치중하여 은메달을 딴 선수도 '죄송함니다'를 연발해야 하는 분위기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막식 때 두세 명의 선수를 데리고 입장하는 나라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영광인지를 느꼈는데 언제부턴가 그게 너무 당연한 걸로 여겨지는 거 같아요..
일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것 같아서 사족덧글 답니다.
남현희 선수가 성형했던것은 미용성형이 아니라 의료성형입니다.
징계이후 진상조사하면서 밝혀진 사안으로 속눈썹이 계속 눈을 찌르고 땀이 자꾸 들어가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그랬던거라고 알고있어요.
물론 코칭스태프에게 허락도 받았구요.
실제로 기사도 떴었습니다.
그래서 징계 개월수도 줄었구요..
솔직히 저런 상황인데 왜 징계를 줬는지도 의문입니다만-_-;
어쨋건 그래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펜싱플뢰레부문 금메달을 땄었죠.
그런데 마치 언론은 그런 점에대한 언급 없이 남현희선수가 무슨 큰 죄라도 지었던 것 마냥
성형파문, 성형후유증, 성형스캔들 운운하며 전혀 상관없는 성형외과 의사들의 미용성형에
대한 견해나 덧붙여서 오해를 남발하게 하는군요.
다들 제대로 알아주셨으면 해서 덧글 달았습니다.
남현희 선수가, 안과의의 진단을 받고 눈썹이 찔려 지장이 있을거라는 소견을 받아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의료성형을 했습니까?
수술한거라고 둘러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식으로 의심하는게 더 웃기는것 같은데요.
이보세요. 남현희 선수는 당시 성형수술을 하며 보톡스까지 맞고왔기때문에 중징계처분을 받을 뻔한 겁니다.
예뻐지고싶은 여성의 자유?
저도 여성입니다만 직장일 때문에 복장이며 화장이며 규제 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규제는 제 선택이라 가만히 있는거구요.
펜싱협회 사이트도 가봤는데 그런얘기는 없군요?
펜싱협회에서는 중징계 처분에 대하여 연습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지 성형때문에 중징계를 내리려 한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있구요.
개인 블로거가 보톡스를 한걸까 하는 글을 쓴건 보입니다만
어디서 들으신 풍문인지 궁금해집니다.
덧붙여 저는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자유에 대해 말한적 없습니다만..
님이 직장에서 하는 규제에 따르고 있는것과 성형문제는 갖다붙일 얘기는 아닌 것 같네요.
굳이 끝까지 의심하시겠다는데 뭐 할 말은 없군요 :)
그리고 블로그 주인분이 좋은글 쓰셨는데 이런 덧글로 논쟁하는 것도
좀 웃긴것 같아서 앞으론 답덧글 달지 않겠습니다. 이만총총
남현희 선수 은메달 축하합니다. 협회에서 내린 징계를 받아들여 그 기간을 보냈고, 그와는 또 별개로 훈련에 열심으로 임해서 일구어낸 결과라는걸 알고있어용- 어쩌다보니 님 안티가 되어버린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능- 전 우아하게 펜싱 검 날리는 님 모습 너무 멋지다능~
서울신문 기사라면 저도 읽었습니다만 증거자료 없는 언론 글을 믿으시나보네요.
기본적으로 누가 이러저러하다라고 할때는 믿어주는게 좋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끝까지 의심하시겠다는데 뭐 할 말은 없군요 :)
그리고 블로그 주인분이 좋은글 쓰셨는데 이런 덧글로 논쟁하는 것도
좀 웃긴것 같아서 앞으론 답덧글 달지 않겠습니다. 이만총총
믿자구요, 믿어-
사실 올림픽이라는게 파워게임이라 메달에 연연 안할 수는 없겠죠. 그나라의 외교력과도 직결되니까..
(물론 세계 10위권 안에 피땀흘려 올라가는데도 호구짓하는 바보도 있지만)
하지만 이젠 과감하게 생활체육으로 전환해서 올림픽 꼴아박든말든 선진국형으로 좀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본도 엘리트체육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국내기반이 탄탄해서 꼭 국가대표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던데 우리나라는 그것도 안되고..
-> 순진하십니다.
자연스럽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이면 국가에서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들 합니다.
님의 얘기는 그냥 엘리트 교육을 포기하자, 고로 한국 스포츠의 수준을 낮추자라는 얘기 밖에 안 됩니다
돈 되는 종목인 골프는 죽어라 알아서 하겠지만.
옛날에 이현세 화백의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작품 아시지요? 거기에서 오혜성과 동료들이 지옥훈련을 해서 최강의 프로야구팀이 된다고 나오지요.
확실히 지옥훈련이니 엘리트 체육이니~ 하면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느낌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스포츠에서 1등만 하면 팔자 고치고 영웅 되고~ 그런 류의 정서들. 헝그리 정신!
요즘 들어서는 <슬램덩크>에서 볼 수 있듯이 쿨~하게, 즐겁게, 자기가 좋아서 열심히 하는 스포츠가 인정받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스포츠가 무슨 로마 시대 검투사들의 생존게임도 아니고~
엘리트 스포츠의 폐단으로--- 공부를 전혀 안 시켜서 문제라고 해서 대학생 농구선수들을 의무적으로 수업 듣게 한다든가~ 그런 기사도 읽었습니다.
엘리트 스포츠는 심한 파벌 싸움을 낳아서 그 부작용은 우리도 익히 아는 바고요(쇼트 트랙과 유도에서 벌어진 파벌 싸움의 부작용들!)~ 감독이나 코치가 어린 선수들을 닦달하며 두들겨패도 부모들이 말도 못하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지요.
말씀하신 대로 우리 대한민국도 선진국형으로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진국형으로 생활체육형, 취미형으로 많이 전환된 바탕이라면, 엘리트 체육이 지금처럼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닫는 경향도 많이 사그라들 것입니다.
이미 옛날 옛적에 들은 이야기지만, 세계 최강인 유럽 수영 선수들은 대학생이 취미로 수영하고 그러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취미 수영이 올림픽 금메달까지 이르니........ 대단하군요!
댓글에서 다른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르는 성실한 선수들의 땀방울은 분명 무시 못할 가치 있는 노력이고, 충실한 인생입니다. 그 분들의 노력은 찬사 받아 마땅하지요.
단지, 과열된 엘리트 스포츠 때문에 빚어지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운동선수들도 수업 듣고 공부해서 어느 정도 평범한 인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ㅠㅠ
공감하는 글이고, 나도 궁극적으로는 생활체육으로의 전환으로 가야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에선 너무나도 요원해 보이는구나ㅜㅜ
외부적인 상황을 떠나서, 인식 자체가 너무 부족한 것이 제일 큰 문제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건데...
2.더욱이 어릴적부터 운동만 해온 양궁선수들은 다른 직업을 가질만한 기술이나 능력을 교육받지 못한 채, "나라의 영광"을 빛낼 수 있는 자가 되지 못하면 그대로 방치되어 버린다. // 그들은 '프로 선수'입니다 은하님. 프로가 무엇입니까? 프로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시면 좋겠네요.
3.한국에도 루트비히 파이셔와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멋진 매너와 깔끔한 외모(!)로 이번 한국에서는 박태환 못지 않은 스타가 되어버린 유도선수 파이셔다만, 그의 본업은 군인이다. 한편으로 유도가 "취미"이기에 그는 진심으로 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고, 그러한 매너도 선 보일 수 있었다.// 지금 헝그리 정신을 부정하시는 겁니까? 물론 승부에 세계에 대해서 인간적이지 못하며 잔인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그들은 프로입니다.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해보셨습니까? 모든 걸 즐기면서 할 수는 없습니다. 님의 다른 포스팅도 보았지만 일종의 승부의 세계인 수능에서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 노력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때의 그 일종의 헝그리 정신까지 부정하실 셈입니까? 모든 걸 즐기는 자세가 아닌, 그거 아니면 나는 죽은 거다. 라는 생각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것입니까?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그 무구한 역사를 왜적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독립을 위한 수많은 것들을 행해오신 분들의 그 헝그리정신까지 무시하실 셈입니까? 독립운동의사분들께서 즐기는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하셨겠습니까?
4.메달을 따기 위해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자연스럽고도 즐겁게 운동하다 보니 그 결과로 메달을 따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이건 '스타크래프트'에서도 굉장히 자주 나왔던 말입니다.
천재 기욤패트리 선수가 있었는데 그 분은 하루에 재미로 3시간씩 즐겨가며 게임하는데도 성적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나 그 밖의 다른 한국 선수들은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피눈물 흘려가면 연습해서 기욤패트리 선수를 이겼습니다. 피땀흘리고 피눈물 흘려 그를 이겨보이면 안 되는 겁니까?
은하님께서는 지금 스포츠 정신, 프로 정신, 헝그리 정신 들을 모두 무시하시고 계신 겁니다.
1. 선발전 자체를 하지 말자고 지적한 것은 아니죠. 메달제도를 폐지하지 말자고 한 것도 아니구요. 제 말은 우리나라의 비인기종목 스포츠계가 대체로 오직 올림픽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현실을 비판하고 싶었어요.
2. 올림픽의 지향은 과연 프로정신이어야할까요. 참,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스포츠인의 기본적 자세지 프로정신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헝그리 정신 역시 높게 평가합니다. 과거의 한국 스포츠의 성과나 약소국의 입장을 부정하지는 않겠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한국은 분명 사회단계상 헝그리정신만으로 버틸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 이 점을 읽어주셨으면 하네요. 거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즐기는" 체육에 대한 필요성을 호소하는 것을 어째서 헝그리정신에 대한 부정으로 읽었는지 말 모르겠어요.
4. 파이셔 선수도 충분히 피땀과 피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훈련의 양이 아니라, 임하는 자세죠. 개인적으로 제가 보기엔 임요환 선수는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또한 상당한 승부사라고 생각하지만, 자연스럽고 즐겁게 게임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그는 기욤패트리를 이기고 싶어했지만, 국가를 위해서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을테고, 국민들도 그걸 기대하는 건 아니잖아요? (독립운동비유가 나왔으니 말인데, 독립운동은 정말 비장하게 해야하지만, 지금과 같은 민주사회에서 야당과 여당이 독립운동하듯 서로를 박멸하려고 하면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어받아야하는 건 사명감과 애국심 뿐인 것처럼요)
제가 말하는 즐기는 스포츠와 헝그리정신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결코 대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도요. 금메달에 대한 강요가 가득한 세상에서 양자를 균형있게 언급하는 것 역시 균형있는 시선인가 의문이 듭니다.
수많은 입시생들이 있지만 일류대에 들어가는 숫자는 극히 일부이고, 소위 말하는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는 사람도 극히 일부죠.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요원한 일이죠.
해결방안을 알지 못하는 한 개인으로서는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헝그리정신이고 뭐고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이 강제된것과 자발적인 것에는 차이가 따릅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챔피언이 되기 위해 피땀흘려 일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게 훈련하는 프로 복서는 존경할 만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 이행될 때 빛나는 것이지 타의에 의해 이행된다면 그것은 인권의 유린입니다.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서 그 자리에 선 선수이지 국가에 의해 만들어 진 선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상을 바라보는 것은 좋습니다. 이 땅 위에 이상을 이루어내기 위해 달려가는 것도 좋습니다.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지금의 체육계에는 말이 많습니다. 특히 여성쪽을 보자면 코치가 학생을 강간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해서는 이 예가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체벌따위를 통해 강제로 점수를 올린다는 얘기도 있죠.
이것은 명백히 인권보다 성적을 중시하는 모습이며, 님이 말씀하시는 스포츠 정신, 프로 정신보다 점수를 우선시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만큼의 성적을 낼 정도의 선수들은 분명 자신의 의지도 강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포츠의 뿌리는 인권, 스포츠정신, 기타 중요한 것들을 강제로 박탈한 채 스포츠하는 기계를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참고 인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참고 인내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에서 더 나은 결과를 받기 위해 참고 인내하는 것 입니다.
이렇다면 지금 양궁 선수들이 이루어낸 성과는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신 것 아닙니까.
분명히 님 글 안에는 지금의 엘리트 스포츠 내에서는 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의미의 올림픽 정신이 담겨있지 않다고 말하시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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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쪽을 보자면 코치가 학생을 강간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해서는 이 예가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체벌따위를 통해 강제로 점수를 올린다는 얘기도 있죠.
이것은 명백히 인권보다 성적을 중시하는 모습이며, 님이 말씀하시는 스포츠 정신, 프로 정신보다 점수를 우선시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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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간을 통해 점수를 올리나요;; 강간에 대해 얘기한 뒤에
점수를 강제로 올린다.
흐음;;
기록을 갱신하는것도 놀이의 즐거움의 하나이고, 단순히 경쟁자들을 이기는것도 놀이의 즐거움중 하나입니다.
운동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즐거움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말씀드리자면 제가 하는 말은 선수가 아니라 선수를 만드는 시스템을 향한 것 입니다. 그들을 존중하지만 그 시스템 자체는 그닥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울트라 마라톤을 즐기면서 하시는 분 있나요.. 뛰는 동안에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냥 가보겠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국가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그렇게 스포츠 밖에 모르는 선수들을 육성해냈다면 미처 국가 대표가 못 되었다든지, 메달을 따지 못했다든지 하는 경우에도 끝까지 그 선수들의 생활을 보호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부분이죠. 1497명의 배두나가 충분히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올림픽 때마다 소외된 선수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매번 나올 이유가 없을 겁니다. 일부의 국민을 국위선양의 도구로 이용해먹고도 그들에게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지 않는 작태. 이런 무책임한 자세가 1497명의 배두나를 괴롭게 만들고, 그들을 보는 국민들을 괴롭게 만드는 원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개인의 행복보다 우선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만 헝그리정신이랍시고 일부러 선수들을 헝그리하게 만들지 좀 말았으면-_-;
오히려 외국에서는 기존에 생활체육 위주로 하던 종목들도 점차 엘리트화 전문화시키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즐기기 위한 스포츠를 하자. 국민들이 자연스럽고도 즐겁게 운동하다 보니 그 결과로 메달을 따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말은 좋은데... 즐기는 것과 노력하는 것을 너무 반대선상에 두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즐기니까 노력하는 것이고, 그 노력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진 게 엘리트 체육이란 걸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생활체육을 통해 대표를 뽑는 국가들조차 올림픽을 대비해 대표선수들에게 전지훈련과 지옥훈련을 시킵니다. 물론 우리나라 양궁과 비교하기 어렵게 비과학적이고 열약한 환경 아래에서요.
우리나라는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타국들에 비해 스포츠 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많은 편이고 체육인들을 양성하는 시스템도 그 투자 만큼은 비교적 잘 되어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1000명 중에 3명 뽑는 거, 어디나 마찬가집니다.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은 어느나라 어느 종목이나 분할 수밖에 없죠.
중요한 건 그 나머지 997명이 그 선발을 수긍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997명이 이후에 올림픽을 포기한 뒤 충분한 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는 지의 여부겠죠.
그러니까 진짜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시스템 사이에 존재하는 이런 저런 비리들이나 우리나라 특유의 선후배간 빡센 규율과 텃세, 체육인들에 대한 복지나 보험 부족이란 겁니다.
이것은 체육계만의 병폐라기보단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였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여느 회사에 들어가면 흔히 겪을 수 있는 불합리함입니다.
글쓴이님의 생각대로 이런 문제가 엘리트 체육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생활체육을 한다 해서 그런 불합리함이 사라지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