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0일
요즘의 글쓰기
하고 싶은 말은 많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정말 시절이 뒤숭숭한, 어쩌면 세계사의 분수령이 되는 때일지도 모른다고 하루하루 생각하고 있다. 자신에 대해 느낀 바도 많고 일상에 꽤나 큰 전환점들도 있었다. 뭐 그렇기는 한데,
글을 쓰기 전에 노트에 쓴다. 친구가 컴퓨터가 고장나 노트에 레포트를 쓰고 학교와서 옮겨 타이핑할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종이에 펜을 꾹꾹 눌러쓸 때 오히려 보다 깊이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경험담을 꽤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과 도서실에서 78학번 선배의 석사논문 초록을 발견했는데...지극히도 당연한 일이지만...무려 노트 전체에 손으로 썼다!! 주석 하나하나까지 손으로 쓴 이 원고를 보면서 왠지 모를 신선한 충격이 전해져왔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과 우리는 뭔가 다를거 같다는 위기감도 살짝.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노트에다 글쓰기를 결심했다. 사료로써의 온라인 텍스트에 대한 불신도 있지만..^^
역시나. 일단 다작이 불가능하다. 또한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마음대로 휘갈기고자 하더라도, 글자를 새겨넣는 동안 이미 부끄러움이 확 밀려와서 그만두게 된다. 다 써놓고 보니까, 왠 군더더기가 이리도 많냐. 그리고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나는 글 속에서 나 자신을 굉장히 과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글 자체를 객관화해서 보기보다는 지독한 나르시시즘을 갖고 자화상 그리듯이 쓴다고나 할까. 그게 매력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가지 한계에 봉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뭐 이런저런 문제점들을 발견하며 퇴고에 돌입. 한 3번쯤 거치면 노트 4쪽짜리 글이 2쪽으로 깔끔하게 거듭난다. 팔이 매우 아프지만 그럭저럭 만족한다. 그리고 블로그에 옮겨볼까 하는데.
막상 이걸 블로그에 올려놓을 가치가 있을까?
이런 의문으로 대체로 그냥 안 쓰고 넘어간다. 노트에다 글을 쓰고 나면 팔이 아파서 만사가 귀찮은 이유도 영향을 미쳤을 거 같기는 하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역시나 자기 글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다.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보이고 소통하는 것을 전제로 삼는데, 이게 굳이 다른 이에게도 보여주어야 할 만한 글일까 하는 의문. 음 그냥 나 혼자 보고 말자. 이러고 노트를 덮는다.
음.
그나저나 노트에 글을 쓰는 세대와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이 보편화 된 세대의 지식습득방식 및 지식에 대한 태도를 연구해보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연구 좀 해 주세요 *_*
글을 쓰기 전에 노트에 쓴다. 친구가 컴퓨터가 고장나 노트에 레포트를 쓰고 학교와서 옮겨 타이핑할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종이에 펜을 꾹꾹 눌러쓸 때 오히려 보다 깊이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경험담을 꽤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과 도서실에서 78학번 선배의 석사논문 초록을 발견했는데...지극히도 당연한 일이지만...무려 노트 전체에 손으로 썼다!! 주석 하나하나까지 손으로 쓴 이 원고를 보면서 왠지 모를 신선한 충격이 전해져왔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과 우리는 뭔가 다를거 같다는 위기감도 살짝.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노트에다 글쓰기를 결심했다. 사료로써의 온라인 텍스트에 대한 불신도 있지만..^^
역시나. 일단 다작이 불가능하다. 또한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마음대로 휘갈기고자 하더라도, 글자를 새겨넣는 동안 이미 부끄러움이 확 밀려와서 그만두게 된다. 다 써놓고 보니까, 왠 군더더기가 이리도 많냐. 그리고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나는 글 속에서 나 자신을 굉장히 과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글 자체를 객관화해서 보기보다는 지독한 나르시시즘을 갖고 자화상 그리듯이 쓴다고나 할까. 그게 매력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가지 한계에 봉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뭐 이런저런 문제점들을 발견하며 퇴고에 돌입. 한 3번쯤 거치면 노트 4쪽짜리 글이 2쪽으로 깔끔하게 거듭난다. 팔이 매우 아프지만 그럭저럭 만족한다. 그리고 블로그에 옮겨볼까 하는데.
막상 이걸 블로그에 올려놓을 가치가 있을까?
이런 의문으로 대체로 그냥 안 쓰고 넘어간다. 노트에다 글을 쓰고 나면 팔이 아파서 만사가 귀찮은 이유도 영향을 미쳤을 거 같기는 하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역시나 자기 글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다.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보이고 소통하는 것을 전제로 삼는데, 이게 굳이 다른 이에게도 보여주어야 할 만한 글일까 하는 의문. 음 그냥 나 혼자 보고 말자. 이러고 노트를 덮는다.
음.
그나저나 노트에 글을 쓰는 세대와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이 보편화 된 세대의 지식습득방식 및 지식에 대한 태도를 연구해보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연구 좀 해 주세요 *_*
# by 은하 | 2008/10/10 18:57 | 생활 | 트랙백 | 덧글(9)




